‘실적 부진’ 삼성물산, 올해는 더 어렵다
매출목표치 작년보다 낮춰 잡아…수주잔고 40조→26조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삼성물산이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정체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더욱이 주요 수익원인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매출액이 2년 연속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적부진 원인, 인프라‧해외사업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액 30조7615억원, 영업이익 86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3941억원) 줄어 올해 목표치(31조5000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영업이익도 21.5%(2371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2.8%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현대건설(5%)의 절반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감소 폭은 더 크다. 2018년 1조7482억원에서 지난해 1조1038억원으로 40.1% 급감했다. 감소 폭이 7000억원을 상회한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최대 사업부문인 건설에 있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은 11조6520억원으로 전년대비 3.8%(4670억원) 감소했다. 상사부문 감소 폭(-1.7%, -251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건설부문 영업이익도 5400억원에 그쳐 전년(7730억원)대비 30.1% 감소했다.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감소 폭(2371억원) 중 98%가 건설(2330억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건설부문내 사업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여타 건설사의 주택건축사업에 해당하는 빌딩사업 매출액은 유일하게 전년대비 2.5% 늘어난 8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인프라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22.2% 감소한 1조9250억원에 그쳐 2조원 벽이 무너졌다. 플랜트사업 매출액도 1조5070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하면 2.6%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사업 매출액은 7조8590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늘어난 반면, 해외사업 매출액은 3조794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25.4% 감소했다. 즉, 지난해 삼성물산 실적 부진은 인프라와 해외사업 침체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프로젝트들의 준공이 임박하면서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며 “일부 판관리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줄었다”고 말했다.


◆4분기 6.3조 폭풍수주…신규수주 10조 턱걸이


3분기까지 신규수주가 4조원대에 그쳤던 삼성물산은 4분기에만 6조3000억원을 추가하는 폭풍 수주를 선보이며 수주 실적을 10조70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2018년 신규 수주금액과 거의 일치한다. 


4분기 신규수주한 프로젝트로는 방글라데시 다카공항, 사우디 복합발전, 국내 원료전지, 하이테크 프로젝트 등이 있다. 목표치(11조7000억원)에는 8.6% 미달했지만 나름 선방한 성적이다.


문제는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일단 수주잔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15년 40조원이 넘었지만 2016년 31조6260억원으로 급감한 뒤 2017년에는 30조원 밑으로(29조9840억원) 감소했다. 


올해 수주잔고는 26조6450억원에 머물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시장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최고의 브랜드를 보유하고도 수주전에 좀처럼 뛰어들지 않고 있다.


곳간에 쌓아놓은 물량을 점차 소진하면서 올해부터는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 목표치는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30조7615억원)보다 1.5%, 금액으로는 46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목표치를 전년대비 늘려 잡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이 올해 전망을 얼마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신규수주도 마찬가지다. 올해 목표치를 11조1000억원으로 설정해 올해 실적(10조6921억원)보다는 늘려 잡았지만 지난해 목표치(11조7000억원)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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