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특허권 레이스…과당경쟁 지양 움직임
“수익 내던 시내면세점 예전 같지 않아 배팅 부담”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4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연매출 2조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면세특허권 입찰전이 막이 오르면서 면세업계의 주판알 튀기기가 본격화 됐다. 관심사는 ‘고액배팅’이 재현될 지 여부인데 업계는 최근 수익성이 예년 같지 않은 만큼 과당경쟁은 지양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DF,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은 지난 22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건물에서 열린 1터미널 면세사업구역 입찰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입찰 등록 마감일인 내달 26일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의 수익성, 시내면세점 과의 시너지 등을 따져 입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입찰에 나오는 면세구역 중 대기업 몫은 총 5곳(DF2·3·4·6·7)이다. 현재 업체별로 호텔신라는 DF2·4·6를, 호텔롯데는 DF3를, 신세계DF는 DF7을 운영 중이다. 이중 화장품·향수를 취급하는 DF2는 인천공항 면세점 내에서도 가장 매출이 높아 입찰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와 신세계DF는 기존 사업권을 사수하고 호텔롯데는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만큼 복수의 면세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업체들은 다만 이번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경쟁은 이전보다 다소 느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차례 입찰을 해 오면서 쌓인 경험 상 ‘인천공항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이익이 나는 시내면세점의 업황도 예년 같지 않다는 게 주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비싼 임대료 탓에 흑자를 내기가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면세업체들이 인천공항에 목을 매왔던 것은 ‘바잉파워’확대를 통해 시내면세점의 이익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에 따른 구매협상력 강화 ▲원가절감 효과로 시내면세점 수익성 향상 ▲인천공항 면세점 적자 상쇄라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면세업체의 수익구조가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자유롭게 면세점을 방문했던 유커가 시내면세점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지금은 그 자리를 따이공(보따리상)이 매운 상황이다. 따이공은 할인율이 높은 면세점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다 보니 면세업계는 이들을 모시기 위해 송객수수료 지출을 늘리고 있다. 시내면세점 수익성이 예년 같지 않게 된 터라 면세업체들이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큰 메리트를 못 느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의 이익률이 떨어지는 현재로서는 적자를 감내해야 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롯데면세점이 과거 너무 높은 입찰을 제시했다가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사업권을 중도 반납한 전례도 있는 만큼 이번 입찰에서는 다들 신중하게 수익성 등을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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