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10년 만에 감소세…빈틈 노리는 '수제맥주'
작년 7~12월 일본맥주 편의점 매출 90%↓…국산 수제맥주는 성장세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맥주 수입액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불매운동으로 일본맥주의 수입량이 반토막난 게 결정타였다. 수입맥주 빈자리는 종량세 시행으로 날개를 단 국산 맥주가 채워가는 중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8088달러(한화 약3278억원)로 같은 기간 9.3% 감소했다. 수입맥주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2009년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든 업종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시기였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던 셈이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이처럼 줄었던 것은 일본불매운동과 무관치 않다. '아사히'와 '삿포로' 등 일본맥주는 지난 10년 간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켜왔다. 하지만 일본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수입액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액은 3976만 달러(한화 약 464억원)로 전년 대비 49.2%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본맥주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제맥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단 점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6개월(7~12월) 간 CU매장 내 일본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90% 이상 급락한 반면, 국산맥주는 같은 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산맥주의 이 같은 고성장은 수제맥주가 이끌었다. 수제맥주 매출액은 2018년 동월 대비 7월에는 159.6% 늘었고, ▲8월 200.4% ▲9월 207.1% ▲10월 284.9% ▲11월 290.1% ▲12월 306.8% 증가했다. 이 덕분에 국산맥주 전체 매출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6%로 3.7%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국내 주세 체제가 종량세로 바뀌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수제맥주 등 국산맥주가 빠른 속도로 수입맥주를 대체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CU와 세븐일레븐 등 일부 소매점들이 수제맥주 3캔을 99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제맥주를 중심으로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이 예전보다 많이 사그라들었고, 과세 등 시장 환경변화로 국산맥주의 가격경쟁력이 개선되면서 굳이 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자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등 소매점을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어 가정용 시장에서도 국산맥주 선호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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