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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3세 승계구도 다시 안갯 속으로
류세나 기자
2020.01.23 16:40:00
가업 손 뗀 兄, CEO직 반납한 弟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 3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좌)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LS그룹을 둘러싼 3세 경영시대 개막 시점이 뒤로 밀렸다. 3세 중 장자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가 작년 12월 말 보유중이던 ㈜LS 지분 전량을 매도한 데 이어 이번엔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최고경영자(CEO)직에 올랐던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CEO 선임 10일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선임 번복에 당혹스럽기는 예스코도, LS그룹도 마찬가지다. 윤곽이 잡혀 가는 듯 보였던 승계구도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분위기다. 


◆ 구본혁, 계열사 CEO 선임 10일 만에 직 반납


24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지난 1월1일자로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났다. 그런데 불과 열흘 뒤 회사는 원래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구자철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는 내용의 공시가 나왔다. '경영수업이 더 필요하다'는 구 부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LS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작년 말부터 작은 아버지인 구자철 회장을 찾아가 '아버지가 키운 회사를 잘 경영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대표이사 사임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사임을 만류하던 구 회장도 조카의 굳은 의지를 확인하고 결국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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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구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려던 계획을 틀어 복귀하고, 구 부사장에겐 미래사업본부장 이라는 직책을 신설해 신사업 발굴 등 경영수업에 보다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故 구자명 LS니코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 부사장은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뒤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예스코의 주력인 도시가스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그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스코는 구자명 회장이 예스코의 전신인 극동도시가스 시절부터 일궈온 기업이라는 점 역시 구 부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한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 도시가스 시장은 시장 포화와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겨울에도 예년보다 춥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에도 도시가스 판매량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가스업계 기업들이 경영 키워드로 앞다퉈 '다변화·지속성장'을 꼽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예스코홀딩스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누적 가스매출액(6021억원)이 전년대비 1.5%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도시가스부문 계량기 생산능력이 2018년 말 57만4000개에서 작년 3분기 말 44만4000개로 22.6% 축소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 부사장은 이르면 내년 다시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 구본혁 자진 후퇴로 3세 승계구도 변화 가능성도


왕관의 무게를 내려 놓은 형제가 있는가하면, LS家 장손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는 아예 가업 승계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필수 요건인 ㈜LS 지분 전량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가업과 별개로 홀로 추진중인 벤처투자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아직 그룹 경영 2선에 머물러 있는 LS 3세들은 1~2%대의 지분을 고루 나눠 갖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산전 상무가 3세 중 가장 많은 2.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구본혁 부사장이 1.42%로 두 번째로 높다. 


지주사 주식 보유는 단순한 투자의 개념이 아니다.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그리고 서로에 대한 견제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구 대표 사례처럼 보유 주식 전부를 내다 판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 된다. 


사실 구 대표는 LS 경영에 참여한 이력이 단 한 번도 없고 줄곧 독자사업에만 매진해왔지만 그룹 후계구도를 논할 때 늘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다. LS는 사촌들간에 돌아가면서 그룹 경영을 이끌어 나가는 대표적인 사촌경영 기업이라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실제 재계에서 3세들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장자인 구 대표와 3세 중 맏형인 구본혁 부사장, 지분율 1위인 구동휘 상무 등을 놓고 승계구도를 예측해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행보를 봤을 때 구본웅 대표는 LS 경영권 승계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본혁 부사장 또한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는 점은 같지만, 구 부사장의 CEO 사임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든 구 부사장이 CEO에서 내려오면서 그룹 내 여론이 구동휘 상무에게 우호적으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구 부사장이 한 번 고사하고 다시 CEO에 오른 이후의 성과가 후계구도에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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