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출근저지, 구조조정 우려 탓?
금융권 역대 최장기간 기록 경신…자회사 실적부진이 발목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17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승용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저지가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하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치며 결사항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실자회사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IBK기업은행 노조는 3일 취임한 윤종원 은행장의 출근을 21일째 막는데 성공했다.


이는 2013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에 대해 KB국민은행 노조의 출근저지 기록(14일)을 넘어서는 금융권 최장 출근저지다. 최근에는 한국노총 지도부마저 윤 행장 출근저지 집회에 동참했고 24일부터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에 IBK기업은행 노조의 출근저지 기록 경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금융전문가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은행권 경력은 없다. 그는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거쳤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법에는 ‘IBK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과정에서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협약을 맺었고 문서로도 남겼다. 박근혜 정권 당시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IBK기업은행장으로 2013년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 2016년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임명하려 하자 이에 반발했기에 ‘내로남불’ 논란에도 휘말린 상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임명권은 정부에 있다”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단순하게 보면 노조의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으로 보여지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가 자회사 구조조정이나 임금을 직무가치나 성과에 연동시키는 ‘직무급제’ 도입을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현성 IBK기업은행장 노조위원장은 최근 출근저지 집회에서 노조원들에게 “윤 행장이 자회사 구조조정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과 해외법인 등의 비상장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자회사 실적이 전체 IBK투자증권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당기순이익 1조36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4603억원 보다 무려 6.3%나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2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1.81%를 기록했다.


그러나 종속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IBK기업은행만의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실적감소 폭은 크지 않다. 별도기준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450억원보다 2.0% 감소하는데 그쳤다. 결국 IBK기업은행이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들이 실적부진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IBK기업은행 자회사들은 비상장회사라 분기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IBK투자증권만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3분기까지 IBK투자증권의 누적순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478억원보다 5.2%가량 떨어졌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회사 구조조정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직무급제 도입은 앞으로 직원과 노조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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