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대형화·보수화 경계해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민관차원 협력통해 개발인력 설자리 만들어야"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사진)이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민관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게임 개발사는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뜨거운 열정을 회복해야 하고 정부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게임산업 환경과 기술은 급변하는데 국내 게임회사들은 오히려 보수화하면서 점점 도태되는 길을 걷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게임 산업육성 의지도 과거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30일 제9대에 이어 10대 학회장에 연임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개발인력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시장을 국내 게임회사들이 다시한번 선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 열정은 잊은채 게임회사의 대형화만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게임사의 매출은 게임 개발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게임시장 매출 성장률은 사드 사태 발발 전인 2015년 19.6%, 2016년 24.3%였고, 이후 2017년 43.4%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듀랑고, 페리아연대기 등 신작 모델들이 삐걱댔던 2018년 국내매출 성장률은 7.2%에 그쳐 신작 게임부진에 타격을 받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위정현 학회장은 "게임사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 열정이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기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경영진이 통합되면서 개발인력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뺏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게임회사의 이종산업 진출도 문제삼았다. 


위 학회장은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게임사가 게임 개발에 집중하지 않고 금전만 쫓아 덩치를 키운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제2의 웅진코웨이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중국의 판호(서비스허가권) 규제와 같이 개별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정현 학회장은 "판호 문제는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외교적 문제"라며 “지난해 11월 국회 전격토론회 이후 정부가 판호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국내 게임업계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게임회사들의 성숙한 대응자세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게임의 질병코드 인식 과 웹보드 게임 일몰규제, 확률형 아이템 문제가 대표적이다. 


위 학회장은 "조기 해외 진출이나 시장 선점에 실패한 지금이 웹보드 게임 일몰 규제 논의를 새롭게 할 적기"라며 "확률형 아이템도 게임업계 전체가 자제해 도박과 같다는 인식을 지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의 질병코드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김정주, 김택진, 방준혁 의장 등 대형 게임사 창업주들이 발벗고 나서 업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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