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변화 불가피했던 지배구조개편
권준상 기자
2020.01.29 08:50:02
②‘재벌개혁’ 앞세운 정부, 순환출자 해소 압박…합병비율 등 반발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18년 4월 10억달러(한화 약 1조1700억원)를 쏟아 현대차그룹의 주요 3개 계열사 지분을 매입, 경영참여를 선언한지 20개월 만의 철수다.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지배구조개편안을 철회하게 만들었다. 팍스넷뉴스는 엘리엇의 등장과 철수과정을 짚어봤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불가피했다. 현 정부가 초창기부터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골자로 한 ‘재벌개혁’을 화두로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2018년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여러 차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안책의 조속한 마련도 요구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지배구조개선 방안을 내놔야 했다. 2018년 3월 결국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토대로 한 지배구조개편안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모듈·AS부품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배회사로 두는 틀이었다. 


분할·합병 이후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계열사간 지분 양수도를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 기아차가 보유한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16.9%)은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합병 글로비스 지분(15.8%)과 교환하고,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5.7%)도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매입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주주가치 훼손 우려 등이 부각됐다. 분할·합병비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현대모비스 존속법인과 분할신설법인의 비율은 순자산가치 기준 0.79대0.21로 정해졌고, 현대모비스 분할신설법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은 0.61대 1로 결정됐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알짜 사업인 AS·모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는 대가로 존속법인 주식 0.79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0.61주를 갖고 오게 돼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여연대 등은 "총수일가가 현대모비스 신설법인을 저평가해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비율을 불리하게 적용하는 꼼수를 썼다"고 비판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많은 현대글로비스(29.99%)에 유리하고,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모비스(6.96%)에 불리한 구조로 짰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more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의결권자문사는 현대모비스의 분할비율에 대해 분할신설법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비중은 71%인데 순자산기준(비중 21%)으로 산정해 논란의 여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합병비율에 대해서는 현대모비스 분할신설법인을 비상장사인 상태로 합병하려해 시장에서 공정한 가치를 제대로 반영받지 못했다는 빌미를 줬다는 의견도 내놨다.  

(자료=대신지배구조연구소)

헤지펀드 엘리엇이 어김없이 파고들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기도 했다. 앞서 엘리엇은 2015년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비율을 0.34대 1로 정한 뒤 총수일가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비율이 정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결국 이 같은 반대에 부딪혀 2018년 5월 해당 안건을 스스로 철회하게 됐다.


지배구조개편안이 좌절된 현대차그룹은 시장의 반감을 사지 않는 방향으로 보완책을 내놓아야하는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와 동시에 정몽구 회장이 고령(1938년생)이라는 점에서 정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해 대비해야한다는 시각도 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할 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부회장이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시장별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추세 (월별)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