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M&A 투자금 회수법 '고액배당+내부거래'
⑧ 탈로파시스템즈 인수대금 대부분 회수…오너일가 간접 지원 재원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동원그룹이 지난 2014년 인수합병(M&A)한 해외계열사 탈로파시스템즈로 일거양득의 재미를 보고 있다. 지분 100%를 매입한지 5년도 지나지 않아 투자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사모펀드(PEF)에 버금가는 고액배당금을 받았는데 모회사인 동원시스템즈에서 원재료를 매입한 뒤 관계사인 스타키스트에 제품을 납품하는 내부거래로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덕분이다. 동원시스템즈는 탈로파시스템즈의 고배당에 힘입어 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김재철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동원 홈페이지 캡쳐.


탈로파시스템즈는 과거 아르다 메탈 패키징 그룹의 사모아 소재 캔 생산법인이다. 오래 전부터 스타키스트에 참치캔을 납품했다. 동원그룹은 2008년 스타키스트를 사들이면서 아르다 메탈을 눈여겨봤고 2014년 이 회사 지분 100%를 271억원에 매입한 후 법인명을 탈로파시스템즈로 변경했다. 


인수 당시 실적은 좋지 못했다. 2013년까지 매출 521억원을 기록했지만 2014년 69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당기순이익도 40억원에서 12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동원그룹 인수 이후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기 시작했다. 2015년과 2016년 매출은 각각 359억원과 377억원으로 늘었다. 2017년 350억원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2018년 다시 4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9년 3분까지는 352억원을 올렸다. 


동원시스템즈와 스타키스트 등과 진행한 내부거래가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탈로파시스템즈는 2013년까지 동원시스템즈와 거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4년 인수직후 12억원의 원재료를 매입했다. 전체 매출(69억원)의 18%에 달하는 규모다. 


201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매출 359억원 가운데 65%달하는 232억원을 매입했다.  2016년에도 원재료 매입비중은 더 늘어 매출액의 83%에 달했다. 다만 2017년과 2018년 비중은 80%와 72%로 다소 감소했다. 이렇게 확보한 원재료는 탈로파시스템즈가 재가공해 관계사인 스타키스트에 전부 납품하는데 활용됐다. 


탈로파시스템즈의 실적 증가는 고스란히 배당을 통해 동원시스템즈에 되돌아 왔다. 2015년과 2016년말 각각 98억원 57억원의 배당을 결의하고 이듬해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8년도 102억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3번의 배당금만으로 동원시스템즈는 탈로파시스템즈 지분 매입대금(271억원)의 95%에 달하는 258억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동원시스템즈는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모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에 배당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됐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다시 김남정 부회장(67.98%)과 김재철 명예회장(24.5%)에게 배당해 탈로파 시스템즈→동원시스템즈→동원엔터프라이즈로 이어지는 쏠쏠한 이익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동원시스템즈는 최근 2년간 129억원씩을 배당했는데 이중 79.8%인 103억원은 모기업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받아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시스템즈가 탈로파 시스템즈에 공급하는 것은 참치캔용 석판”이라면서 “동원시스템즈가 참치캔 완성품을 만들어 스타키스트에 공급하면 운반효율이 너무 떨어져 스타키스트 공장과 같은 지역(사모아)에 생산시설이 있는 탈로파 시스템즈와 내부거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원시스템즈→탈로파 시스템즈→스타키스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과정은 총수일가나 특수관계자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만큼 사익을 편취할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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