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재미 못 본 투자 성과
권준상 기자
2020.02.03 08:53:36
③10억달러 들여 산 그룹사 지분, 1000억원대 손실 떠안고 씁쓸히 퇴장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18년 4월 10억달러(한화 약 1조1700억원)를 쏟아 현대차그룹의 주요 3개 계열사 지분을 매입, 경영참여를 선언한지 20개월 만의 철수다.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지배구조개편안을 철회하게 만들었다. 팍스넷뉴스는 엘리엇의 등장과 철수과정을 짚어봤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투자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기회비용을 제외한 지분거래 손실만 1500억원에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주가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4월초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주식을 매입했다. 정확한 지분은 공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해 8월 현대차 지분 3%, 기아차 2.1%, 현대모비스 2.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투자 원가를 추정해 보면 약 1조9807억원이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 3%를 매입하는데 약 1조34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4월초 현대차 상장주식수(2억2027만6479주)를 토대로 엘리엇 지분 3%를 주식수로 환산(약 660만8294주)해 당시 보통주 1주당 가격(이하 종가기준) 15만6500원을 적용한 결과다.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현대모비스 투자규모는 6700억원에 달한다. 당시 현대모비스의 상장주식수는 9734만3863주였고, 엘리엇 보유 지분 2.6%를 주식수로 환산하면 약 253만940주가 된다. 여기에 당시 보통주 1주당 가격 26만4500원을 적용하면 약 6694억원이 투자됐다는 결과가 나온다. 기아차 지분 투자 추정액은 2800억원에 달한다. 당시 전체 상장주식수(4억536만3347주)에서 엘리엇 지분 2.1%를 주식수로 환산하면 851만2630주가 되고, 여기에 보통주 1주당 가격 3만2550원을 적용하면 전체 투자규모는 약 2771억원이 된다. 

관련기사 more

막대한 자금을 쏟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투자기간 동안 이들 3사의 주가흐름은 엘리엇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전개됐다. 2018년 초 지배구조개편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던 3사의 주가는 현대차그룹이 개편안 발표를 2달 만에 자진철회하면서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엘리엇이 지분 매입을 발표한 2018년 4월초 현대차 주가는 15만6500원이었지만 그해 5월말에는 13만9000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3만2550원→3만1150원)와 현대모비스(26만4500원→21만8000원)도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적 부진까지 이어졌다. 2018년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1조2042억원) 대비 급감했고,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도 54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국사업의 부진도 계속됐다. 각종 악재 속에 주가 하락폭은 더 확대됐다. 현대차는 2018년 11월20일 주가 10만원대가 붕괴(9만7500원)됐고, 현대모비스는 16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당시 엘리엇의 투자손실 규모는 6541억원에 달했다. 이후 주가는 조금씩 올랐지만 엘리엇이 매입할 당시 만큼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고배당을 요구했지만 이는 관철되지 않았다.


이후 엘리엇은 더 이상 현대차그룹을 압박할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2019년 3월말 주총에서 자신들이 선정한 인물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한 것을 포함해 제시한 안건이 모두 좌절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미래투자와 실적개선·주주환원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주주들의 외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 얻어낼 수 있는 게 없어지고 손실에 대한 부담은 커지면서 결국 엘리엇은 2019년 말 3사에 대한 지분 전량의 매각을 결정한다. 하지만 약 1600억원의 손실을 입는다.


현대차의 경우 2019년 말 주가는 12만500원으로 엘리엇이 지분을 매입할 당시보다 3만6000원 하락한 상태였다. 엘리엇은 지분전량을 매각하고 약 7963억원을 챙기면서 약 237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매입 당시보다 8500원 낮아져 엘리엇은 지분 전량을 팔고 나오면서 약 6480억원만 챙길 수 있었다. 투자원금과 비교해 약 214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기아차에서만은 투자손실을 면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2019년 말 주가는 4만4300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주당 가격이 1만1750원 높아진 상태여서, 엘리엇은 기아차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투자원금보다 1000억원 많은 약 3771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거래 손실은 1600억원에 달했지만 엘리엇은 투자기간 동안 받은 배당금으로 그 규모를 1000억원 초반대로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보통주 1주당 4000원, 기아차는 9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를 통해 엘리엇은 약 442억원(현대차 264억원·기아차 77억원·현대모비스 101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3분기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중간(분기)배당을 했다. 이에 따라 엘리엇에게 돌아간 배당금 규모는 약 91억원(현대차 67억원·현대모비스 25억원)으로 추산된다. 총 배당금 수령액 약 533억원을 적용하면 엘리엇의 현대차그룹 3사 지분거래 손실규모는 약 1067억원으로 줄어든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엘지유플러스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벤처캐피탈 포럼
Infographic News
M&A Buy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