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지난해 항공 여객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여객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29일 국토교통부의 2019년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1억2337만명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 1억1753만명보다 5% 증가한 수준이다. 국제선 여객은 9039만명으로 전년(8593만명) 대비 5.2% 늘었고, 국내선 여객도 32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60만명)보다 4.4% 증가했다.

국제선의 경우 중국 노선이 여객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노선 이용 여객수는 1843만명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사드 배치 결정 이전인 2016년(1986만명)의 기록에 근접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관광객과 인센티브 관광객 증가로 중국 노선의 여객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관광이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들에게 포상의 성격으로 제공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말한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노선 여객수는 3644만명으로 전년(3265만명) 대비 11.6%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한일관계 악화로 불거진 일본노선의 대체 취항지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에 나선 영향이다. 유럽노선 여객수도 전년(602만명) 대비 9.4% 늘어난 659만명을 기록했고, 미주노선 역시 554만명으로 전년(535만명) 대비 3.7% 증가했다.  

반면 일본노선은 지난해 7월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여객수요가 급감했다. 지난해 일본노선의 여객수는 1886만명으로 전년(2135만명) 대비 11.6% 감소했다. 일본향 여객수는 2019년 8월 20.3% 감소하기 시작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노선에 대한 외면은 국내선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선 여객수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여행 수요 상승의 영향 속에 전년(3160만명) 대비 4.4% 증가한 3298만명을 기록했다.    

항공화물은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IT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교역량이 줄면서 전년(444만t) 대비 3.8% 감소한 427만t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