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부진 빠진 현대제철, ‘비상등’ 켜졌다
2019년 영업이익률 1.6% 그쳐…전년比 3.3%p 하락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지며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높은 생산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치 못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그 동안 안정적인 실적 창출의 밑바탕이었던 그룹 수직계열화의  실적 부담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20조5126억원, 영업이익 33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1.3%, 영업이익은 67.7% 동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3%포인트(p) 낮아진 1.6%에 그쳤다. 


(자료=현대제철)


현대제철은 판재부문에서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작년 한때 톤당 120달러까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실적을 지탱하던 봉형강 부문도 건설시황 둔화로 판매 감소와 단가 하락이 겹치면서 실적 부담을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철근 주력 수요처인 국내 아파트 건축은 2017년 57만호에서 지난해 28만호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올 1분기까지는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높은 그룹 의존도는 오히려 독이 됐다. 최근 1~2년 사이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발(發) 실적 추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사 이익 하락을 명분 삼아 2017년 하반기부터 단 한번도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현대제철의 자동차향 철강재 생산량은 연간 500만톤을 웃돌고 있고 이 가운데 약 90%가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되고 있다. 결국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추락은 의존도가 높았던 현대제철에 고스란히 직격탄이 됐다.  


한편 현대제철은 철강 불황 속에서도 글로벌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로의 역량을 집중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한 소재와 부품 인증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총 247종의 강종 개발을 완료하고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 ‘웨어렉스(WEAREX)’를 바탕으로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설비 신예화와 신규 투자도 진행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1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소재 경쟁력 향상을 위한 냉연설비 합리화를 추진하는 한편 202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市)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해 전세계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소재 부문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올해 전세계 자동차강판 판매를 100만톤까지 신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기술 고도화와 제조공정 스마트화도 추진된다. 부생가스 재활용률 향상과 폐열 회수 등 에너지절감 기술을 바탕으로 저원가·고효율 제철소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전 공정을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분석 기반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전세계적인 제품 수급 불균형과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시킴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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