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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쉽지 않네'
양도웅 기자
2020.01.31 08:40:51
지분 매입 결정 이후 신용등급 하락, 노조 '고용' 문제로 반발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키로 한 하나금융지주(하나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더케이손해보험의 부실한 재무 상태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더케이손해보험지부(더케이손보 노조)가 인수 조건으로 콜센터와 IT부문 인력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면서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신용평가와 더케이손보 노조 모두 더케이손보에 대한 유상증자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전방위적인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인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인수 이후에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 한신평, 더케이손보 재무상태 열위 지적…"하나금융 인수 후 유증할 것"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1000억원 내에 매입키로 했지만 인수 대상인 더케이손보가 대내외적으로 잇따라 악재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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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신평은 지난 23일 수시평가를 통해 더케이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변경 이유로 ▲자산실사 과정에서 나타난 대규모 손상차손 ▲당기순손실 지속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의 급격한 하락 ▲자동차 보험에 편중된 낮은 수익성의 포트폴리오 등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말 발견한 금융사고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이 이번 신용등급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0일 더케이손보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진행한 부동산개발사업 부문 대출 과정에서 당시 운용팀장은 대출 전 필수 이행 사항들을 무시한 채 대출을 진행했다. 이후 해당 대출에서 2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지급여력금액인 1324억원의 1.6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추후 이뤄진 정밀심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운용자산에서 발생한 총 자산손실은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 1469억원의 10%를 상회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더케이손보가 자체적으로 예상한 규모인 22억원보다 더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출 사고로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평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111억원(누계)이나 추가로 발생한 부실 규모, 4분기 보험영업손실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 예측이 맞다면 더케이손보는 9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다. 더케이손보는 2017년 4분기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한신평은 당기순손실뿐 아니라 RBC비율도 지난해 4분기에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회사의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을 나타내는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한신평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더케이손보의 RBC비율은 5분기 연속 하락한다. 


더케이손보의 RBC비율은 2018년 3분기 208%에서 지난해 3분기 16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 일반 손보사 11곳 가운데 RBC비율이 하락한 업체는 더케이손보를 포함 세 군데뿐이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유동성 비율과 가중부실 비율도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신평은 하나금융지주가 인수 이후 더케이손보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낮은 수익성으로 더케이손보의 자본비율 유지 능력이 열위하다"며 "RBC비율 변동은 대부분 주주의 유상증자 규모에 좌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금융이 자회사로 편입한 뒤)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더케이손보 노조, 하나금융에 '고용 승계' 요구…사실상 '자금 지원' 요청


더케이손보 자금 조달 이슈는 더케이손보 노조의 콜센터·IT부문 인력에 대한 직접고용 요구와도 맞물려 있다. 지난 28일 노조는 더케이손보 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제회와 고용안정협약안을 잠정 합의했으나 하나금융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며 "고용안정 보장 없는 매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구조조정 걱정 없는 협약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매각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콜센터 정직원 200여명과 IT부문 정직원 40여명을 더케이손보 매각 후에도 고용승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IT부문 인력을 대부분 정직원으로 고용하고 있지만 콜센터 인력은 상당 부분 외주화를 하고 있어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면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한 현재 경영 방침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더케이손보 노조가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금융지주와 한국교직원공제회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모습. <출처=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보험전문 플랫폼업체인 보맵에 85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보험업 부문을 디지털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맵이 보험 상품 계약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서비스인 만큼,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보맵과 손잡고 더케이손보를 '디지털 전문 보험업체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도 이를 의식해 적극적으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 승계처럼 드러내놓고 요구하진 않지만 노조는 하나금융에 더케이손보에 대한 자금 지원도 바라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더케이손보가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한 건 대주주의 자금 운용이 사기업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주주가 정부 보장의 복지기관이기 때문에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 등이 자유롭지 않아 매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원활한 인수를 위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시 더케이손보에 대한 자금 지원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사실상 노조의 '고용 승계 및 자금 지원 요구'는 이음동의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처럼 인수 대상인 더케이손보 재무와 관련한 여러 이슈가 발생하고 유상증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자 하나금융은 다소 당황스러운 것으로 전해진다. 비은행 부문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인수 작업을 원활히 진행해야 하지만, 그럴 경우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케이손보에 대한 유상증자 시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 총액/자본총액)도 의식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의 과도한 출자를 막기 위해 이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최근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3%포인트 올라 126%를 넘어선 상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더케이손보 인수와 관련해 지금 할 수 있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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