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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위기' 우리·하나, 노조는 '극과극'
이승용 기자
2020.01.31 08:40:03
하나銀 노조 "CEO 중징계" vs 우리銀 노조 "조직 수호"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3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용 기자]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권 퇴출 위기에 놓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바라보는 각 은행 노조의 태도가 정반대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금융당국이 함 부회장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앞장선 반면 우리은행 노조는 ‘손태승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노조의 상반된 태도는 지배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와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가 전혀 다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파생결합펀드 3차 제제심에서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한 징계가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앞서 손 회장은 16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열린 1,2차 제제심에서, 함 부회장은 16일 열린 제제심에서 DLF사태와 관련해 충분한 소명을 했다. 금융감독원은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게 모두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통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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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제제심에서 징계수위 완화 없이 문책경고를 그대로 확정하면 두 사람 모두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향후 3년간 금융권에 취업할 수 없다. 연임에 도전 중인 손 회장은 연임을 포기하고 임기만료인 3월 주주총회 때 물러나야 한다. 함 부회장도 하나금융지주 회장 도전의 꿈을 접고 올해 말 임기만료와 함께 금융권을 떠나야 한다.


위기에 몰린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이지만 각 은행별 노조의 입장은 180도 다르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29일 금융감독원에 ‘함 부회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호걸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금번 DLF사태는 은행 내부통제 실패 등 최고 경영자의 직무상 감독의무 이행을 태만한 것에 기인해 발생한 만큼 KEB하나은행 최고 경영자에 대한 금융감독기관의 엄중한 제재와 징계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융당국에 함 부회장의 금융권 퇴출을 요청한 것이다.


반면 우리은행 노조는 15일 손태승 회장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DLF 사태는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대책을 시행하고 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제일 크다”며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난 모호한 법적제재 근거를 들어 중징계하려 하는데 이는 명백한 금융당국의 책임 회피성 권한남용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진행한다면 법적 근거가 미흡한 중징계 획책시도이자 '자율경영을 말살하는 관치금융'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KEB하나은행 노조와 우리은행 노조가 이렇게 금융당국의 징계에 상반된 입장을 내놓는 것은 그동안 구축한 노사 관계 신뢰도에서 두 은행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양측의 임금체계 통합 과정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수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 여기에 사측의 노조개입 의혹이 겹쳐지면서 노사간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여 있는 상태다. 


특히 함영주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맡으면서 KEB하나은행 노조 내에서는 함 부회장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지난해 초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3연임에 나서자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근 KEB하나은행 통합 노조위원장으로 ‘강성’인 최호걸 위원장인 취임하면서 KEB하나은행 노조는 사측을 향해 한층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NH)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KEB하나은행 노조로서는 임단협을 앞두고 이번 DLF제제심에서 ‘실력행사’를 보여줌으로써 선명성을 강화하고 사측을 상대로 협상력을 한층 강화할 기회인 셈이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에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사실상 ‘3인자’가 됐다. ‘2인자’인 함 부회장이 중징계를 받아도 향후 ‘포스트 김정태’를 놓고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비교적 낮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함 부회장에 대한 공세를 펼치기 용이한 입장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그동안 노사가 힘을 합쳐 민영화를 추구하는 수년 동안 상호 신뢰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다. KEB하나은행과 달리 임단협도 이미 마쳤다.


우리은행 노조로서는 손태승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되면 향후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불거질 혼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상업은행 간 합병으로 탄생한 이후 각 은행출신별로 은행장을 번갈아 맡다 ‘상업은행 출신’ 이순우-이광구 행장이 연달아 집권하면서 내부 갈등이 폭발한 경험이 있다.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회장의 취임 이후 겨우 안정세를 찾았는데 손 회장이 물러나게 되면 양 계파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우리금융그룹이 내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포스트 손태승’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은행 노조로서도 조직보호 차원에서 손 회장을 적극 엄호해야할 필요성이 큰 셈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번 DLF사태를 맞아 우리금융 노사는 힘을 합쳐 피해자들의 보상에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을 위해 손태승 회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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