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보령제약 예산공장 '가동률'이 관건
최대실적에도 주가 ‘숨고르기’…품목 85% 생산목표 달성할지 주목

[팍스넷뉴스 정재로 기자] 자체개발신약 ‘카나브’ 덕에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보령제약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예산공장의 진척 상황에 따라 올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43억원과 39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13.8%와 56.5% 성장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치로 5년만에 46%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4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23%와 30% 늘어난 1390억원과 6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을 이끈 주역은 자체개발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패밀리(카나브, 듀카브, 듀베로, 카나브플러스)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카나브패밀리는 지난해 외래처방액 기준으로 20% 성장한 80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20%를 웃도는 성장률이다. 여기에 캘포스, 맥스핌, 스토가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 매출을 높이는 한편, 판관비의 적절한 통제를 통해 원가율과 판관비율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탄탄한 실적에 예산공장 준공 등의 호재가 뒷받침하며 지난해 주가는 뜀발질했다. 연초 1만원이 주가는 연말기준 1만6600원으로 60%가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새해 접어들며 주가는 현재(31일 3시 기준) 1만3700원으로 다시 조정되고 있다. 상승에 대한 피로감도 있겠지만 그 동안 반영된 투자 기대감을 올해엔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1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예산공장이 올해 보령제약 성장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공사를 시작으로 5년여 기간 동안 약 16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공장 가동률을 목표치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보령제약은 올해 안에 예산공장에서 전체 생산품목의 85%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제 GMP도 하반기에 승인받아 연내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공장운영에 따른 공정비가 발생하는 탓에 가동률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장가동으로 1분기부터 감가상각비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까닭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예산공장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는 지난해 GMP를 획득한 4분기부터 일부 반영되긴 했지만 본격 적용되는 시기는 올해부터다. 보령제약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감가상각비는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사 바이젠셀 IPO 진척사항도 주가변동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이젠셀은 CTL(세포독성 T림프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사로 일찍이 기술특례상장 추진이 예고된 만큼 올해 지분가치 확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안재현 보령제약 공동대표 역시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약가인하, 예산공장 실생산을 위한 투자 등의 고정비 증가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 된다”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욱 혁신적인 변화와 강력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공장의 감가상각비가 손익에 반영되겠지만 실질적으로 현금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올해부터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는 2021년부터 수익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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