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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오뚜기, 비상장 오뚜기라면 광고비 대납 '논란'
전세진 기자
2020.02.04 16:57:36
김우진 서울대 교수 "상장사에 광고비 전가..대주주 이익 편취"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오뚜기라면 때문에 상장기업인 오뚜기의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장사 오뚜기가 오뚜기라면의 마케팅까지 도맡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주가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국지배구조원에서 발간한 기업지배구조리뷰를 통해 “비상장사인 오뚜기라면이 상장계열사인 오뚜기에 광고비를 대납시키는 형태의 터널링(Tunneling, *아래 용어설명 참조)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오너중심의 비상장 기업인 오뚜기라면의 비용 일부를 소액주주들이 참여한 오뚜기로 전가시키면서 대주주의 사익편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가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의 관계를 터널링으로 규정한 이유는 양사의 거래가 함영준 회장 등 오너가에만 이득이 되는 반면 개인 소액주주들은 상대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데 근거하고 있다. 


오뚜기는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선행과 함 회장의 상속세 납부 사실 등이 2015년께 세간에 알려지며 ‘갓뚜기’로 칭송받은 바 있다.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진라면’ 등 꾸준한 제품 판매 호조세로 이어졌다. 이같은 후광에 힘입어 주가는 2015년 8월10일 주당 146만6천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랠리는 길지 않았다. 이듬해 11월2일 주가는 6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15개월여만에 1/3토막으로 낮아진 것이다. 


2016년 1분기(1월∼3월) 실적에서 매출액(5156억원)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356억원)이 오히려 8.5%나 감소했다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 사측은 ‘진짬뽕’ 등 신제품 마케팅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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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주가 급락으로 최대주주 함 회장 일가의 평가손실도 적잖았다. 하지만 비상장 오뚜기라면의 배당으로 어느 정도 손실분을 만회했지만, 오뚜기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분이 고스란히 손실로 현실화됐다. 


비상장사인 오뚜기라면은 오뚜기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회사 매출의 99%를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올린 수익금의 상당부분을 로 주주들에게 꾸준히 배당하고 있다. 


오뚜기라면의 최대주주는 함영준 회장이다. 함 회장이 32.18%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상장사 오뚜기가 27.65%, 나머지 기타주주가 40.17% 투자하고 있다. 재계에서 오뚜기라면을 함 회장 개인회사로 치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타주주는 오너일가와 연관된 투자자로 추정된다. 


오뚜기라면은 액면가와 동일한 주당 5000원씩을 배당하고 있다. 매회 51억여원이 함 회장 등에게 지급되고 있다.  

 

오뚜기라면이 함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개인회사가 아니라면 상장사 오뚜기가 광고비 등 마케팅비용을 대납할 이유가 없고, 이를 가정하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주가하락도 없었을 것이란 게 김 교수의 추정이다.


김우진 교수는 “자회사도 아닌 관계회사 판매리스크를 상장사인 오뚜기가 부담하면서 개인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함영준 회장이 개인회사(오뚜기라면)을 통해 회사기회를 유용하고 있음에도 사익편취 사각지대에 있다는 사실만 봐도 현행 공정거래법의 규제적용 대상이 얼마나 협소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뚜기의 터널링 사례는 투자자 보호가 취약한 국내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에서 생산하고 있는 라면의 소유권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만큼 터널링이 아니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뚜기라면은 라면 제조원으로서의 역할만 하고 오뚜기는 유통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라며 "오뚜기가 판매원으로서 판관비를 지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라면 소유권도 오뚜기가 갖고 있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라면에서 최근 5년(2015~2019년)간 72억원여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용어설명

터널링(Tunneling): 회사기회 유용, 일감 몰아주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회사(주주)의 자산을 편취해 경영진이나 지배주주 등에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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