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매각
제주항공, 인수계약 또 연기 "인수 불발 없다"
'12월말→1월→2월' 총 두 차례 연기…"사유는 시간 부족"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또 다시 연기했다. 애초에 실사기간이 빠듯했던 가운데 1월 설연휴 등이 겹쳐 계획했던만큼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2월 중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밝혔지만 두 차례 일정이 번복되면서 업계 안팎의 우려감을 살 전망이다. 


31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SPA 체결을 2월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연휴 등으로 인해 예상대로 진도를 내지 못해 1월 내 SPA 체결이 어려워졌다"며 "2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 SP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로 이 회사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에이프로젠케이아이씨가 각각 3.4%와 2.7%를 투자하고 있고, 군산시청도 지분 2.1%를 보유중이다. 제주항공은 당초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695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해 실사 등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SPA를 체결하겠다고 돌연 입장을 선회했다. 당시 제주항공 관계자는 “SPA 체결을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 세부적인 사항을 꼼꼼하게 들여다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며 "다만, 큰 틀에서 SPA 체결에 대한 흔들림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SPA 체결에 대해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했을뿐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수 불발 등의 이슈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연이어 SPA 체결 일정이 미뤄지면서 인수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실사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부담이 확대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드러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스타항공 실사를 통한 재무상황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최근 1년새 157억원에서 53억원으로, 순이익은 322억원에서 39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성자산 규모도 540억원에서 315억원으로 줄었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573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실적은 보다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타항공은 2012년(영업적자 181억원) 이후 8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규모가 큰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마찬가지로 여름휴가와 추석연휴가 낀 3분기 성수기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가운데 적자규모가 더 확대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반일감정까지 고조되며 주요 수익원인 일본노선의 부진도 한몫했다. 지난 2016년까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등 취약한 재무상황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유형자산매각 등을 통해 일부개선에 나섰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근본적인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레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확산된 것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이번 이슈가 적지 않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제주항공의 중국노선비중은 약 15%로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높다. 제주항공은 인천-난퉁·하이커우·산야 등 6개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 상황으로 실적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연간 흑자달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368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마이너스(-) 174억원, 301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2분기(영업적자 약 270억원)에 이어 성수기인 3분기에도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부담이 확대됐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12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약 958억원) 대비 87.4% 가량 밑돌고 있다.


인수 대상인 이스타항공도 중국노선의 운휴를 결정하며 실적악화 가능성이 한층 확대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정저우 등 4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이스타항공(27회)은 제주항공(35회) 등과 함께 국토교통부로부터 중국 운수권을 배분 받았다.


인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계속되지만 LCC 선두 강화에 대한 제주항공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불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이스타항공의 처우를 제주항공이 몰랐던 것도 아니고 실사 분위기가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체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앞서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현재의 실사과정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격협상 등을 위한 전략일 수도 있지만 제주항공 측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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