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메쉬코리아, 투자유치 추진 놓고 내홍
투자사, 유정범 대표 지배력 강화 '경계'…지분매각 검토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7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유정범 대표이사의 학력위조 논란으로 주주간 갈등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유상증자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로 유 대표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는 일부 투자자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조달한지 약 1년 반 만이다.


메쉬코리아는 수익 창출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일부 주주들이 유상증자를 선뜻 반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의 지배력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학력 및 경력위조 논란에 휘말렸다. 유 대표가 밝혔던 고려대 중퇴 및 뉴욕 딜로이트 본사 등의 이력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 대표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일부 주주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주주간 갈등이 발생했다.


메쉬코리아는 여러번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 창업자들의 지분이 상당히 희석된 상태다. 2018년 연말 기준으로 유 대표는 16.8%, 그 외 임원들은 1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즉 주요 경영진의 지분율은 27.0%다.


나머지 지분은 외부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다. 네이버(20.9%)가 단일주주 중에서는 최대주주이며, 그 외에 휴맥스 및 휴맥스홀딩스(18.4%), 현대자동차(10.1%), 솔본인베스트먼트(8.5%) 등이 있다. 상당한 지분을 가진 외부 투자자들이 여럿 있어 주주들의 입김이 센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지난해 초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 외부 투자자들이 결집하더라도 당장 주주총회에서 유 대표를 압박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게다가 만약 유 대표가 유상증자로 우호지분, 즉 '백기사' 역할을 할 투자자를 데려온다면 자연스럽게 본인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유상증자 추진을 선뜻 반기지 않는 주된 이유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본인들의 지분을 유상증자와 함께 매각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만약 현 경영진과 뜻이 다른 투자자의 구주를 포함해 투자를 받는다면, 유 대표는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거두고 엑시트를 할 수 있다. 과정에서 갈등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양 측이 모두 각자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선택지다.


메쉬코리아의 한 투자사 관계자는 "학력위조 사건 이후로 경영진과 주주간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며 "기회가 있다면 우리도 지분매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 측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지분매각 추진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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