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국내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스코는 약관 공정화 시스템 명칭을 법규 준수를 의미하는 ‘Comply’와 ‘AI’를 합친 ‘POS-ComplAi(포스 컴플라이)’로 정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약관 공정화 시스템은 포스코가 협력업체 등과 거래할 때 약관을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일괄 심사하는 시스템이다. 포스코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불공정한 부분을 자동 검출하고 업무 효율성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약관 공정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6개월간 법무실과 포스코ICT가 협업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관련 법령, 지침, 심결·판례, 사내 상담사례 등 약 1만6000여건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기존에 법무실에서 해당부서가 검토 요청한 약관을 일일이 확인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사라지고 일괄 심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계약서 1건당 평균 3시간 소요되던 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불공정 약관을 사전에 예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약관 공정화 시스템을 향후 그룹사별 특성에 맞게 개선해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하도급법상 ‘부당특약’ 해당여부에만 국한되어 있는 시스템을 공정거래법, 대리점법, 약관규제법 등 공정거래 관련 타 법률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