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로 기자] 종근당이 5년 새 매출을 두 배로 끌어 올리며 별도기준 매출 첫 1조를 돌파하며 유한양행과, GC녹십자에 이어 제약사 1조 클럽가입에 성공했다. 국내 빅4 제약사에 걸맞은 체격을 갖추긴 했지만 단기간 내 몸집을 키운 탓에 영업이익은 잠시 주춤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체력을 키워나갈지가 과제로 지적된다.
종근당은 별도기준으로 2019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조786억 원을 달성했다고 3일 잠정 공시했다. 순이익도 539억 원으로 2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전 품목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승승장구 하는 종근당이지만 정체 중인 수익성은 옥에 티다. 종근당 영업이익(별도)은 ▲2015년 427억원 ▲2016년 612억원 ▲2017년 781억원으로 급속히 상승했지만 이후 ▲2018년 780억원 ▲2019년 770억원으로 정체 상황이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8.83% ▲2018년 8.16% ▲2019년 7.13%로 하락세다.
영업이익 정체의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비 투자다. 비용으로 처리되는 경상연구개발비 기준으로 ▲2015년 577억원 ▲2016년 671억원 ▲2017년 650억원 ▲2018년 76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19년 역시 3분기 기준 652억원으로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을 포함시킨 연구개발비 기준으로는 ▲2017년 990억원에서 ▲2018년 1150억원 ▲2019년 1320억원으로 2년 새 33%가 증가한 액수다. 매출대비 기준으로는 13%에 이른다.
도입상품의 비중 확대 역시 원인으로 꼽힌다. 마진율이 높은 종근당 자체 제품보다 도입 상품이 매출성장을 주도하다 보니 수익성에선 기대만큼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정체기간인 2017년·2018년·2019년(3분기)의 제품매출은 ▲5701억원 ▲5890억원 ▲4535억원 등 소폭 상승에 그친 반면, 상품매출은 ▲2981억원 ▲3482억원 ▲3100억원으로 급상승 중이다.
종근당 대표 상품인 고지혈증치료제 자누비아(2015년 MSD 도입)의 매출은 사업보고서 기준 ▲2018년 1325억원 ▲2017년 1187억원 ▲2016년 1061억원 등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도(3분기 기준) 매출은 1044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상승했다. 반면 주요제품 중 하나로 꼽히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의 경우 ▲2016년 387억원 ▲2017년 416억원 ▲2018년 390억원 ▲2019년(3분기 기준) 280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종근당은 2017년 MSD 나조넥스 품목을 시작으로 글로벌제약사와 5건의 유통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2018년에는 11건, 2019년(3분기 기준) 4건의 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종근당은 그 동안 R&D에 공을 들여온 만큼 앞으로 연구성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CKD-506이다. 지난해 유럽임상 2a상을 완료해 올해 6월 유럽류마티스학회에서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중항암항체 CKD-702도 글로벌신약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상에 들어가 는 첫 바이오신약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의 이익률이 잠시 주춤한 상황이지만 영업이익 규모로는 상위제약사 중 가장 높다”며 “최근 다수의 자체개발 개량신약들이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 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상승 상승과 함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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