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강스템바이오텍이 신공장 운영비 증가와 화장품 사업 중단으로 지난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비용 지출은 늘어나는 반면 실적 반등을 견인할 타개책이 마땅히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60억원으로 전년(92억원)비 34%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221억원, 239억원으로 전년(-117억원, -143억원)비 각각 289%, 267% 적자가 커졌다. 

줄기세포 사업 부문의 임상연구비 및 신축공장 운영비 증가로 약 82억원의 적자가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 부문의 부진에 따른 약 18억원의 적자 증가 등을 포함해 총 104억원가량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올해도 적자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세포 아토피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의 3상 실패로 신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매년 막대한 고정비가 부담이 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퓨어스템-에이디의 품목허가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0년 말에 맞춰 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5월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소재 토지 659.58㎡, 건물 4611.93㎡ 규모 줄기세포치료제 공장을 완공했다. 신공장 50여명 신규채용 인원의 인건비와 공장설비 운영비가 연 4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신공장 인력의 구조조정을 택하기보다는 유지를 강행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화장품 사업도 부진을 거듭하긴 마찬가지다.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및 대량 반품 영향 등으로 화장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55억원)비 약 25억원이 감소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은 2018년 10월 상품 재고소진이 완료됨에 따라 종료하고 관련된 영업 손익을 중단영업으로 기재했다. 

퓨어스템-에이디는 2년 내 국내와 유럽에서 추가임상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연구개발비 지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파이프라인인 '퓨어스템-알에이'(국내 1/2a상), 크론병치료제 '퓨어스템-시디(국내 1/2a상)'는 아직 개발 단계여서 단기간에 수익창출원으로 자리잡긴 멀어 보인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18년 연구개발비에 94억원을 투자했다. 

강스템바이오텍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사업이나 화장품 사업 확대 등 실적 반등을 견인할 요인이 없다"며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상장폐지 등의 문제는 없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긴축정책이나 인력 구조조정조차 없어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