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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PICK, 우기홍 사장에 쏠리는 눈
권일운 기자
2020.02.06 14:12:13
S대 4인방 출신…조원태 회장 신임 두터워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을 천명한 가운데 후보군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나 관련 업계에서는 조씨 일가 또는 한진그룹 계열사들과 접점이 전혀 없었던 인사를 깜짝 영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현재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는 우기홍 사장(사진)이다.


조원태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조에밀리리) 한진칼 전무가 지난 4일 발표한 입장문에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KGC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선 조원태 회장을 한진그룹의 대주주이자 가족 차원에서 지지하겠다는 의미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언급한 부분은 조현아 전 부사장 측 역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는 조건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그 일환으로 항공과 물류 산업에 종사한 경험과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내건 '스펙'을 충족시키는 인력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일단 지난 수십년간 지속돼 온 양대 항공사 체제 아래에서 제대로 된 항공산업 경험을 갖춘 인력은 대부분 대한항공 내지는 옛 한진그룹 출신이다. 여기에 경쟁사 출신을 영입하는 것도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항공사를 구조조정하기는 커녕 빈사 상태로 만든 장본인들이라는 점에서다. 결국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뉴 페이스'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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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원태 회장이 그룹 총수 자리나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상황을 염두에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 체제가 지속되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입장문에서 한진그룹이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려는 시도는 했다. 실제로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과 가장 비중이 큰 사업회사인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에 속하지 않은 샐러리맨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놓았다.


이들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만약 조원태 회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다면 한진그룹 수뇌부의 전폭적인 물갈이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이 선대 회장 재임 시절보다 전문 경영인들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주주들에게 내건 '경영 투명성 강화'라는 약속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가 전문 경영인의 역할 비중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고 조양호 전 회장 시절부터 'S대 4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전문 경영인들을 신임해 왔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부회장)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사장), 서용원 ㈜한진 대표(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대표(사장)이 4인방에 속한다. 이들 4인방은 각자 항공운송업과 물류, 공항 서비스 등 한진그룹의 주축 사업을 이끌어 왔다.


4인방 석태수 부회장이 조양호 전 회장에 이은 한진그룹의 '2인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앞서 나갔다. 석태수 부회장은 한진그룹이 도산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을 지원할 당시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파견했을 정도로 조양호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한진의 대표(사장)를 맡은 경험도 있다.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에는 석태수 부회장보다는 우기홍 사장에게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우기홍 사장은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로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한진그룹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대한항공 사장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우기홍 사장은 이에 앞서 그룹의 모든 임원 자리를 통틀어 최 요직에 해당하는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과 미주지역 본부장을 역임했다. 석태수 부회장은 대한항공을 떠난 뒤 상징적인 자리로 간주되는 한진칼의 대표이사 직함만을 남겨놓게 됐다.


우기홍 사장의 대한항공 사장 승진은 조원태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조원태 회장이 자신의 실권을 나눌 파트너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인물은 우기홍 사장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말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을 당시 둘 사이를 중재한 당사자가 역시 우기홍 사장이었다는 점도 이같은 역학관계를 방증한다. 


결국 조원태 체제에서의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는 우기홍 사장 주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추후 우기홍 사장이 그룹의 전략적 결정을 총괄하는 한진칼로 적을 옮길지, 계속 대한항공에서 중책을 맡게 될지를 현재로서는 단정짓기 어렵다. 다만 선대 회장 시절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강력한 실권을 부여 받고,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대외 신인도 강화라는 과업을 완수할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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