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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못 미친 개선책, 추가반격 빌미될까
권준상 기자
2020.02.06 16:04:32
지난해 발표안 ‘재탕’ 그쳐…“미봉책 그칠 것” KCGI 추가 압박 예상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3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3월 주주총회에 앞서 내놓은 경영개선책은 지난해 초 밝혔던 ‘비전2023’ 가운데 이행하지 못했던 송현동 부지 매각과 왕산마리나 처분 재추진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사외이사의 영향력 확대도 기존에 발표됐던 내용이다.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 주장한 KCGI의 압박강도가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6일 이사회를 개최해 마련한 3월 주주총회 안건은 ▲송현동 부지 매각 ▲왕산레저개발 지분 전량(100%) 처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등 총 3가지다. 문제는 이들 안건 모두가 이미 지난해 초 추진의사를 밝혔던 내용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기존에 비해 진일보한 경영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2월13일 발표한 ‘비전2023’에는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세부일정 마련을 통한 연내 매각 추진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직 설치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기업설명회(IR) 정기 개최 ▲주요 성과·계획 조기 공시 등이 담겼다. 더욱이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처분은 지난해 KCGI가 경영진을 향해 이행을 촉구했던 부분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 설치와 지배구조헌장 제정 등의 조치도 이미 지난해 11월 시행에 나선 것들이다.

지난해 초 KCGI의 제시 뒤 한진그룹이 발표한 그룹 경영발전방안

결과적으로 지난해 제시했던 것 이상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총수일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대한항공의 기타주주 지분은 약 55.6%다. 이번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측근인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 외 사내이사 1인(이수근)·사외이사 2인(안용석·정진수)의 연임안건을 다룬다. 지난해 초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기타주주들의 외면을 받으며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던 만큼 기타주주들의 영향력을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CGI는 추가 압박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도 그럴 것이 KCGI는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가 개최되는 동안 “현 경영진이 제시할 경영개선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깎아내렸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서 그룹 차원의 전문경영인 도입을 주장한 KCGI는 "총수일가가 자신들이 포부로 내놓은 전문경영인 도입 외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호텔사업부문에 대한 추가조치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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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KAL호텔네트워크를 통해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진칼은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지분 100%), 대한항공은 미국법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지분 100%)를 통해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국내에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파라다이스호텔제주’,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은 크지만 실속은 별로 없다. 그룹의 호텔사업을 대표하는 KAL호텔네트워크의 경우 최근 5년(2014~2018년)간 매출은 996억원에서 107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8억원에서 159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는 2447억원에서 2663억원으로 210억원 넘게 늘었다. 


보유 중인 4개 호텔 가운데 ‘서귀포 제주파라다이스호텔’은 10년째 방치 상태다. 2014년 확장한 ‘인천 그랜드하야트호텔’은 낮은 객실이용률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도 2017년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객실이용률 하락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초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관련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연내 사업성을 검토해 개발가치가 매각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HIC를 통해 8년간 10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를 투자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HIC는 2013~2015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2016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7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770억원에 달했다.


‘한진칼 예고편’ 성격이 짙었던 대한항공 이사회가 소액주주들의 환심을 살 만한 안건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에서는 7일 열릴 한진칼 이사회에 대한 부담이 확대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진영(32.07%)과 조원태 회장 진영(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카카오·사우회 등 포함한 추정치 37.25%)의 지분을 제외한 한진칼 기타주주의 지분율은 30.68%다. 3월23일로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여부가 달린 만큼 대한항공 이사회 이상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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