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최악의 업황에도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경쟁사 대비 세 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8%, 21% 감소한 21조1168억원, 52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에 달했다. 다른 경쟁사의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 미만인 데 비해 세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2018년 4분기보다 12.5% 감소한 5조3522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 10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한때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원재료가 제품 판매가격보다 비싼 경우 마이너스로 전환)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정유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연결 기준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조달을 다변화하고 고부가 제품 생산 설비를 확대한 결과"라며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에 따른 저유황 선박유 시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한 효과도 컸다"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74.13%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48만8000주의 주식을 취득한 후 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정책을 시행키로 결정했다"며 "지난해 12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1조4000억원을 수령한데다, 주요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업계 최고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3년간 배당 성향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며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으로 결정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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