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세라지오CC에 732억 투입했다
증자 이어 158억 대여…입찰보증금 반환 후 대중제 전환 추진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라가 비건설 부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프장 운영사인 한라세라지오에 현재까지 73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골프사업을 선택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라는 올해 중점 추진사항 중 하나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꼽았다. 물류와 레저로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현재 한라가 영위하고 있는 비건설 분야 사업은 골프장, 자산평가, 물류창고 운영 등으로 다양하다. 한라는 이중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골프클럽 '세라지오CC' 등 레저 부문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세라지오CC는 상우산업개발이 시행하고 한라가 시공을 맡은 18홀 규모의 골프클럽이다. 설립 초기 회원권 판매 부진으로 준공도 되기 전에 자금난에 빠졌고 사업은 좌초위기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선 한라에게 2013년 소유권이 넘어갔다. 한라는 제3자 매각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매수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한라는 세라지오CC의 운영을 맡고 있는 한라세라지오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12월 한라세라지오는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지분 100%를 보유한 한라는 단독으로 참여해 56만주의 신주를 인수했다. 수년간 3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자 추가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기존 자본금 246억원을 감안하면 투자금액은 416억원이다. 


여기에 한라가 보유 중인 입회보증금 158억원이 추가된다. 한라 외에도 지주사인 한라홀딩스(38억원), 만도(57억원) 등 계열사들이 총 300억원 규모의 입회보증금을 보유 중이다. 


한라세라지오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어 세라지오CC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회원제보다 대중제 골프장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중제 전환으로 한라세라지오는 입회보증금을 반납해야 한다. 


보유 현금이 42억원에 불과해 입회보증금 반납이 어려운 한라세라지오는 다시 한라에 SOS를 요청했다. 한라가 지난 6일 158억원을 대여하면서 투입금액은 732억원으로 불어났다. 모기업의 지원 덕분에 한라세라지오는 입회보증금을 전액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 관계자는 “한라세라지오는 입회보증금 재원 중 일부를 브릿지론 등 담보대출로 조달했고 170억원의 유상증자, 158억원의 자금대여를 실시해 모든 입회보증금 반환 절차를 마무리했다”며 “오는 3월 초 대중제 전환을 완료해 올해부터 한라 수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라세라지오의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8년 82억원의 매출액과 3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5년 4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호전됐지만 여전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세라지오CC를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한라세라지오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중제 전환 이후 이익률은 약 60%포인트 증가했다. 


9개 회원제 골프장을 운용하는 업체들은 2016년까지 평균 67억원의 매출액과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중제 전환 후에는 2017년부터 평균 매출액 108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이 -25.9%에서 31.7%로 57.6%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전국 131개 주요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9.2%에 달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관계자는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재산세가 종전의 4%대에서 0.2~0.4%로 대폭 낮아지고 골퍼 개인당 약 4만5000원의 매출 차이가 발생한다”며 “한라세라지오도 이익률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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