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빗썸에 상장된 베네핏, 더블유플러스 코인은 상장 직후 잠시 올랐다가 폭락했다. 특히 베네핏 코인은 하루만에 10분의 1 토막이 됐다. 업비트에 상장된 트웰브쉽스, 헤데라 해시그래프 등도 상장 직후 급락했다. 이같은 코인가 급락은 프라이빗 세일 가격과 상장 가격 간 차이, 과도한 유통물량이 원인이다.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경우 프라이빗 세일 가격은 2원, 상장가는 112원, 장중 최고가는 648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기록과 동시에 매도 물량이 몰리며 급락해 현재 31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베네핏, 더블유플러스, 트웰브쉽스 등 대다수의 프로젝트는 락업 기간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별도 고지하지 않고, 상장, 토큰분배 등의 일정을 깜깜이로 진행하고 있다. 락업 기간 고지는 프로젝트의 자율이다 보니 대다수의 프로젝트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상장시점과 유통물량을 미리 알 수 없어 상장직후 코인을 매수했다가 가격 급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 크립토펀드 관계자는 “프라이빗 세일부터 락업 기간과 유통물량 등을 전부 공개해야 하지만, 투명하게 공개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코인을 보유하는 곳은 각 프로젝트의 운영법인인 재단과 경영진이다. 이들이 코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호재를 발표하며 동시에 악의적으로 보유 물량을 매도한다해도 이를 막거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한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팅 업체 관계자는 "대다수의 재단이 코인 상장을 엑시트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일부 거래소는 프로젝트 내부 경영진이나 팀원들이 보유한 물량을 정리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정은 가능하지만, 실제 재단이나 경영진이 보유한 물량이 시장에 풀렸는지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커뮤니티의 한 작성자는 "프로젝트가 백서를 제시하고 ICO를 진행했다면 로드맵대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상장과 동시에 해당 팀이 보유한 코인을 매도하거나, 운영 재단이 보유코인을 매도하는 것은 사실상 프로젝트 수행 책임 의무를 지지 않겠다는 것이며, 이는 투자금 먹튀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밀크, 캐리프로토콜, STP네트워크 등 일부 프로젝트는 텔레그램, 미디엄 등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토큰 배분 일정을 공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다.

또 일부 대형 거래소는 과도한 유통물량에 따른 시세 급락을 방지 하기 위해 프로젝트와 재단에 가격 방어 의무를 상장 조건으로 내세우고 보증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익명의 관계자는 "상장과 동시에 높은 가격에 물량을 매도할 경우 보증금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사실상 보증금 효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