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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단 내실'…파고 넘은 재계, 속 채우기 한창
류세나 기자
2020.02.09 13:12:21
삼성·현대차·SK·LG, 신성장 육성 및 지배구조 개편 속도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좌측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재계에 '내실 강화' 바람이 일고 있다. 주요 그룹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 등을 통한 중장기 프로젝트 가동이 한창이다. 저마다 과정은 다르지만 목표는 '지속가능 성장' 단 하나다. 최근 몇 년 새 대형 인수합병(M&A)을 앞세운 중견그룹의 사세 확장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면, 올 들어선 내실 강화를 목표로 한 빅4 그룹들의 치열한 물밑 갈퀴질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 '준법경영' 의지 다진 삼성…'엘리엇 리스크' 털어낸 현대차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준법경영을 일궈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 아래 외부독립기구(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통해 스스로 감시를 받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과거의 얼룩을 지우고, 또 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공개 의지 표명이다. 


업계에서는 기업 스스로 나서 감시자를 뒀다는 자체만으로도 진일보한 변화라는 평가다. 국내기업에서 시도하는 첫 사례라는 점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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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와는 별도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에 준법경영(컴플라이언스) 조직을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두도록 변화시켰다. 기존 법무실이나 경영지원실 산하 파트 형태로 있던 것에서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독립성을 키우는 한편 책임감도 함께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안으로는 준법경영팀, 밖으로는 준법감시위원회를 두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안팎에서 비위행위를 두 번 거르는 일종의 이중 투과막을 설치한 셈이다. 


3월로 예정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부터는 전자투표제도 도입된다. 향후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 지분보유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비롯한 미래 구상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차 측이 아직까지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재계에서는 2018년 추진했던 안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조율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작년 5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편하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등에 대해선 조정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세워 큰 틀에서 '오너일가→모비스→현대·기아차→합병 글로비스·현대제철'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짰었다. 모비스를 정점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키겠다는 대목에서 엘리엇은 물론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나 ISS 등이 합병 비율이나 합병 시너지 측면에서 반대의사를 표하면서 관련 작업이 멈춰선 상태였다. 


현대차를 올해를 기점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재가동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에도 속도를 올려 붙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6년간 약 61조원을 투자해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을 8%대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 SK, 중간지주사 설립 본격화…구광모 3년차 LG, 신성장 육성 방점


SK그룹도 새로운 성장 기회 마련을 위한 지배구조 재편을 구상중이다. 우선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종합화학 등 계열사들에 대한 사명 변경을 통해 최태원 SK 회장의 오랜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를 다시 한 번 녹여내는 한편 SK그룹 미래와 직결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ICT 중간지주사 설립 작업도 올해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련의 작업 중심에는 대표 계열사 중 한 곳인 SK텔레콤이 있다. SK는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쪼개 투자부문을 중간지주로 세우고, 사업부문에서 ▲통신(MNO) ▲커머스(11번가) ▲보안(ADT캡스) ▲미디어(SK브로드밴드) ▲반도체(SK하이닉스) 등 ICT 기업들을 자회사로 두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지난 달 두 차례의 공식석상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ICT 중간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SK㈜ 손자회사라는 지위 때문에 국내 투자가 어려웠던 SK하이닉스의 족쇄도 풀리게 된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총수일가의 지배력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다. SK그룹은 최 회장과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간 이혼소송에 따른 재산분할로 일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LG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 3년차에 접어든 올해 LG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까지 전자결제사업, 연로전지 등 비주력 사업부문에 대해 과감하게 솎아내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LG전자의 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의 차량용 램프사업을 ZKW로 이관하고, 스마트폰 생산라인으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결정도 내렸다. 최근엔 LG헬로비전을 출범시켜 미디어 영역 확장도 준비하고 있고, LG화학 내 배터리 사업본부의 분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중이다. 


재계에서 LG그룹과 관련해 중요하게 전망하는 포인트는 구본준 LG 고문과의 계열분리 문제다. LG는 그간 장자승계와 형제 계열분리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온 기업인만큼 구광모 체제가 안정되는 시점에 구 고문이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긴 어렵다. 다만 구 회장(15.00%)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LG 지분이 46.55%에 달한다는 점에서 계열분리 후에도 구 회장의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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