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애경산업이 지난해 화장품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상반기 이른바 '견미리 악재'를 딛고 하반기들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애경산업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06억원으로 전년대비 23.5%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보다 28.1% 줄어든 43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013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현금창구 역할을 해 온 화장품사업이 부진했던 여파다.
화장품사업부문의 작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3419억원, 48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8%나 급감했다. 중국 화장품 판매채널을 재정비하고 브랜드 투자를 단행한 여파였다. 과거 애경산업의 효자 제품이었던 ‘K팩트(견미리 팩트)’가 견미리씨 남편의 주가조작 사건 여파로 후폭풍을 맞은 것도 화장품사업의 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용품사업 부문은 전년보다 빼어난 실적을 거뒀다. 애경산업 생활용품 부문의 작년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보다 34.4% 증가했다. 매출도 5.3% 늘어난 3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기존 생활용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늘어났고 헤어, 바디 등 퍼스널케어 제품의 수출이 확대된 덕을 봤다.
연간 실적은 부진했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이익 회복세가 가파르단 점은 위안거리였다.
애경산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6억원,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22.4%, 순이익은 18.8% 각각 증가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10.4% 늘어난 194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수익성을 일부 회복한 화장품사업이 이끌었다.
애경산업 화장품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4.8% 증가한 1053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 투웨니스’가 주력 홈쇼핑 채널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고,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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