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해 과제 '핵심 자회사 지분율 높여라'
매력적인 증권·보험사 매물 부족...지분 확대로 손쉽게 그룹 이익 확대 가능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 첫 해인 2019년의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금융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향상을 이루기 위해선 핵심 자회사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7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조9041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회계상으로 차감된 금액인 1344억원을 더하면 2조385억원으로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우리금융의 입장이다. 현재 지주사의 자회사들이 우리은행의 자회사였던 2018년의 그룹 당기순이익은 2조330억원이었으니 약 0.27% 늘어난 규모다. 


금융권에서도 우리금융이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정착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 수습, 이사회의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임 분리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 등으로 실적 향상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실적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대형 증권·보험사 인수합병(M&A) 외에 지주사가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M&A시장에 매력적인 증권·보험사 매물이 언제 나올지 기약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이 신한·KB·하나 등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낮이다. 지분율을 높이면 그에 해당하는 순이익도 우리금융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가령 A 자회사의 순이익이 100억원이고 지주사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주사와 그룹이 벌어들인 금액은 50억원이다(연결에 따른 조정 금액 제외). 지분율이 100%면? 100억원 전부가 지주사와 그룹에 편입된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카드·금융투자·캐피탈·생명·오렌지라이프 등 당기순이익 상위 6개사를 모두 지분율 100%의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KB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카드 등뿐 아니라 12개 자회사 모두를 완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4084억원으로 우리금융과 규모가 가장 비슷한 하나금융은 12개 자회사 중 하나카드(85.00%)와 하나금융티아이(89.98%), 핀크(51.00%)를 제외한 9개 자회사를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의 핵심 자회사는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59.8%), 우리자산신탁(51.0%), 우리자산운용(73.0%) 등을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순으로 우리종합금융은 상위 3번째, 우리자산신탁은 4번째, 우리자산운용은 5번째 자회사다. 


우리금융이 이 자회사들의 잔여 지분을 인수할 시 우리금융이 추가로 얻는 순이익 규모는 300억원 이상이다. 


우리금융도 핵심 자회사의 잔여 지분 인수를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올해 경영 목표는 ▲보험·증권사 M&A ▲기존 자회사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 ▲자회사 잔여 지분 인수 등"이라며 "다만 이 목표들 간의 우선순위는 언제든 바뀔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일 우리금융이 자회사 잔여 지분 인수를 시도하면, 가장 먼저 그 대상은 우리종합금융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완전 자회사가 아닌 곳 중에 이익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우리종합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74억원을 올려 2018년 달성했던 최대 실적(당기순이익 334억원)을 1년 만에 다시 넘어섰다. 흑자 행진도 6년 연속 이어갔다. 우리종합금융의 잔여 지분인 40.2%(2억7079만8868주)의 가격은 9일 종가 기준 약 1660억원이다. 


우리금융이 최근 1년간 영구채와 후순위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이 2조3500억원이고 인수합병 등에 사용한 금액을 제외해도 1조원을 훌쩍 넘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종합금융뿐 아니라 우리자산신탁과 우리자산운용의 잔여 지분 인수도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다만 우리종합금융의 잔여 지분을 들고 있는 투자자가 기관투자자가 아니라 소액주주들이라는 점에서 협상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율 100%가 아닌 자회사들을 완전 자회사로 바꾸는 건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이 마땅히 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다만 (완전 자회사가 아닌 곳 중) 상장사인 곳도 있어 기존 주주들과 적정한 가격 협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 지분 인수 시점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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