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OB들 상장사 '사냥' 잇따라
'뭉칫돈' 윤병학 전 본부장 이어 김하용·김성철 전 대표도 상장사 인수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에이치엘비(HLB)를 떠난 전직 임원(Old Boy)들이 상장사 경영권을 속속 차지하면서 바이오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윤병학 전 본부장이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데 이어 김하용·김성철 전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를 최근 인수했다. 코스닥시장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 있는 에이치엘비그룹은 진양곤 회장이 기존 상장사를 인수한 이후 바이오 신사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바이오 업체 중 드물게 임상 3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에이치엘비의 성장 전략을 경험했던 전직 임원들이 '제 2의 에이치엘비'를 꿈꾸며 바이오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의 경영진들은 최근 ㈜둠밈과 경영권 지분에 대한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둠밈의 주요 구성원은 에이치엘비의 김하용 전 대표와 김성철 전 대표이다.  


김하용 전 대표는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라이프리버 대표이사,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 에이치엘비에서는 주로 기획 및 홍보 업무를 맡았다. 김성철 전 대표는 성균관대 약학박사로 삼양사에서 미국유타 의약연구소 부사장, 에이치엘비 그룹에서는 LSKB 및 에이치엘비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의약 전문가 출신이다.


㈜둠밈은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을 유지하면서 자회사 형태로 바이오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신규 이사진을 선임해 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둠밈 등은 케이피에스의 기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데 160억원, 신주에 100억원 등 총 26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김하용 전 대표와 김성철 전 대표를 비롯한 에이치엘비 전직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출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하용 전 대표와 김성철 전 대표가 에이치엘비 퇴사 시기와 맞물려 거둔 상당규모 지분 매각차익을 토대로 이들이 자체적으로 케이피에스를 인수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하용 전 대표는 에이치엘비 재직 시절인 2018년 9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16만주를 약 13억원에 취득했다 .옵션 행사가, 즉 평균 취득단가는 주당 8202원이었다. 그는 한달 뒤인 2018년 10월엔 장내매도 및 시간외매도 방식으로 스톡옵션으로 받은 지분을 모두 팔았다. 1주당 평균 10만1373원에 처분하면서 162억원, 즉 149억원을 벌었다. 


김하용 전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이전에도 에이치엘비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2013년 교환사채(EB)에 2억원을 투자한 뒤, 보통주 7만5075주로 전환했다. 김하용 전 대표는 임원 퇴임과 함께 지분공시 의무가 사라지면서 7만5075주의 정확한 처분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퇴임 시점의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평가가치는 약 55억원이다. 이를 스톡옵션으로 벌어들인 금액과 합산하면 김하용 전 대표가 에이치엘비 주식을 통해 번 금액은 2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김하용 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에이치엘비를 이끌었던 김성철 전 대표도 2018년 9월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행사가는 주당 8202원으로, 약 22억원으로 주식 27만주를 취득했다. 이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주당 10만2432원에 팔았다. 총 277억원을 회수하면서 차익으로 254억원을 벌었다.


김성철 전 대표도 스톡옵션 행사 이전부터 56만주를 가지고 있었다. 신주투자 방식으로 주당 9871원씩 총 5억50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 퇴임일 기준으로 지분의 평가가치는 407억원으로, 차익만 400억원이 넘는다. 스톡옵션 행사로 실현한 차익과 더하면 약 655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에이치엘비 OB 윤병학 전 본부장도 최근 상장사인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윤 본부장은 한림대 및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2016년 에이치엘비에 합류해 2018년까지 의약품 개발 총괄 업무 등을 맡았다. 윤 대표는 이후 바이오 비상장사 업체인 엑세쏘바이오파마의 대표이사를 맡다가 이번에 상장사 대표로 복귀했다. 


윤 대표가 메디파트너생명공학 지분을 현재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향후 회사 지분을 취득해 파트너십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회사명과 달리 현재 상품권 사업이 주된 사업분야이다. 과거 에이치엘비, 케이피에스와 마찬가지로 기존 사업이 따로 있는 셈이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사명을 쎌마테라퓨틱스로 바꾸고 외부에서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인수,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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