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LCC 빅3, 올해 위기 대응전략은
효율 극대화 vs 중장거리 노선 추진 vs 정부 제재해제 협의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3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11일 제주항공을 끝으로 국내 저비용항공(LCC) 빅3의 2019년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한일 관계 악화, 중국과 홍콩의 갈등, 환율 및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모두 적자전환했다. 손실 폭은 서로 달랐지만 항공업을 둘러싼 악재를 피해갈 순 없었다. 올해는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쇼크까지 발생해 가뜩이나 어려운 LCC 업계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LCC 빅3는 올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


지난해 LCC 3사의 지난해 매출은 제주항공이 1조3840억원, 진에어 9102억원, 티웨이항공 8104억원을 기록했다. 예년과 별다른 것이 없는 순위와 규모지만 진에어의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티웨이항공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티웨이항공이 탑승객 수에선 진에어를 추월, 국내 LCC 중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영업이익으로 시선을 돌리면 3사 희비가 더욱 뚜렷하게 엇갈린다. 우선 진에어가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8년 630억원 흑자를 고려하면, 1년 사이 증감액이 -1121억원에 달한다. 진에어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등재 논란으로 국토부로부터 2018년 8월부터 신규노선 허가, 신규 항공기 등록 등의 조치를 받고 있다. 창사 후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낸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 1위 제주항공 역시 2018년 101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29억원 적자로 돌아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578억원 흑자를 기록, 호황을 누리고 있었으나 한일 관계 악화와 함께 실적이 급락하면서 2분기 27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 흐름이 깨졌다.


티웨이항공은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가운데 영업손실은 192억원으로 나타났다. 물론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여행업계 불황의 그늘을 피하진 못했다. 다만 동남아시아와 중국, 대만 노선 등을 신설하면서 일본 여행객 급감에 따른 충격파를 최대한 줄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3사는 2020년 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쇼크로 인해 기존 일본에 더해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로 가고자하는 여행객까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노선도 대부분 잠정 중단하거나 운항 회수를 줄인 상태다. 그야말로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힘든 상황에 놓였다.


다만 위기 탈출 방법은 LCC 3사 대응이 서로 다를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매년 4~8대씩 늘렸던 새 기종 도입을 올해 한 대로 줄이면서 '버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탑승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정체될 것으로 보고, 공급량 조절, 비효율 요인 발굴 및 제거 등으로 성장 기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인수 여부도 시선을 모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체결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올 1월로 미루더니 최근 이달 내 체결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업계에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희망휴직 등으로 최악의 불황에 선제 대응 중인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준비로 새 돌파구를 찾는다. LCC 업계의 경우,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 이들 노선이 동시 타격 입은 만큼, 보다 큰 비행기 도입과 중장거리 노선 개척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 제주항공(애경그룹)이나 진에어(한진그룹)처럼 모기업이 없는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LCC 인수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업계 관측도 변수다.


진에어는 국토부 제재 해제가 급선무다. 진에어는 단거리에 특화된 보잉 737 외에 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비행거리 10시간이 넘는 하와이까지 취항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에도 보잉 777을 활용한다.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선 다른 LCC보다 유연하다는 뜻인데, 결국 전제조건인 국토부 제재 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진에어 측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국토부와 제재 해제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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