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자회사의 부진 탓에 300억원대 순손실을 냈다.
현대그린푸드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34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순이익 143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억원에서 50억원으로 77.8% 감소했고 매출도 8197억원에서 7938억원으로 3.2% 줄었다.
순손실은 현대리바트, 에버다임 등 자회사 실적이 크게 악화된 여파였다.
현대리바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9억원, 2000만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88.5%, 순이익은 99.6% 각각 급감했다. 건설경기가 악화된 와중에도 신규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한 결과 인건비가 가중된 영향이 컸다. 또한 매장과 전산시스템 등에 대한 신규투자, B2C가구 매출 증대에 따른 지급수수료 및 물류비 확대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리스회계 도입으로 매장 임차료 등이 영업외비용에 포함됨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악영향을 받았다.
또 다른 자회사 에버다임도 현대그린푸드 실적에 부담을 줬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지난해 에버다임 실적이 부진했고, 에버다임에 대한 손상차손이 인식되면서 실적 변동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 자체 실적도 다소 부진했다. 개별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4% 줄었고 순이익은 92.8% 급감한 20억원에 그쳤다. 2018년 4분기 중 유형자산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판매관리비 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전년보다 34.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50% 줄어든 63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9% 감소한 3조1243억원을 기록해 그나마 하락폭이 작았다. 연간 현대그린푸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요인은 2018년 중 발생한 유형자산처분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및 현대리바트가 연중 부진한 실적을 이어간 탓이었다.
한편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실적공시 외에 보통주 1주당 210원을 현금배당 한다고 밝혔다. 시가배당율은 1.8%이며 배당금 총액은 183억원이다. 배당 총액에는 현대그린푸드의 자사주(104만주)가 제외된 액수다.
회사 측은 “지난해 지배지분 순이익은 전년보다 485억원 줄었지만,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은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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