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불안한 독주 '나 떨고 있니?'
2024년 구독자 전망치 최대 2억6000만명...'맹추격'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3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의 독주가 이어질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사가 내놓은 디즈니플러스TV(이하 디즈니플러스)가 론칭 3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를 3000만명 가까이 유치하면서, 글로벌 OTT 1위 자리를 둘러싼 ‘타이틀 매치’가 본격 예고됐다.


◆몸집 불리며 '만반의 준비'...2024년 흑자전환 목표 


2023년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약 8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4.5%로 추정된다. 양사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로 가입자를 늘리고 이를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1억67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론칭 당시 1000만명에서 3개월 만에 2860만명으로 급증하며 맹추격 중이다. 미국 OTT 서비스 HBO가 3년 동안 500만명을 모집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디즈니가 지난해 약 80조원에 인수한 21세기폭스까지 합하면 가입자는 무려 7220만명에 이른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국에서 서비스되는데 반해, 디즈니플러스는 미국‧캐나다‧네덜란드‧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만 진출했다는 점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2024년까지 가입자 최대 90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세로 봐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입자 전망치 2억6000만명을 내놓기도 했다. 


◆콘텐츠 소비자 품질 인식에서 우위...‘차별화 전략’


디즈니플러스는 론칭 시점 기준 영화 약 500편, TV시리즈 약 7500편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기준 영화 약 4000편, TV시리즈 약 4만7000편을 갖고 있다. 콘텐츠 수를 비교하면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의 17%에 불과하다.


반면 콘텐츠 질은 디즈니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상위 10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 비교 결과 ‘미국 소비자 품질 인식’에서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언론인 버라이어티가 인용한 연구 결과 (사진=버라이어티 캡처)ㅇ


반면 디즈니는 2006년~2008년 사이에 공개된 콘텐츠를, 넷플릭스는 최근에 제작한 콘텐츠를 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디즈니는 콘텐츠 차별화로 약점을 극복하는 데 방점을 뒀다. 디즈니는 2019년부터 넷플릭스에 더 이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울러 자사 계열사인 ESPN플러스는 스포츠 콘텐츠를, 훌루(Hulu)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모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로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를 묶은 '번들 서비스'를 내놨다. 시청 연령층 확대로 아동‧가족 콘텐츠 위주인 디즈니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국내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준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품질면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는 올해 1분기 약 2000만명이 넷플릭스에서 디즈니플러스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콘텐츠 진흥원은 지난해 발간한 ‘미국콘텐츠 산업동향’에서 “경쟁 관계를 이루기보다는 보완관계를 이룰 수도 있어서 넷플릭스 가입자가 디즈니플러스에 추가로 가입할 수는 있겠지만 타이틀 수를 이유로 넷플릭스를 탈회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콘텐츠로 동남아 시장 선점 노려



지난해 11월 디즈니플러스는 북미에서만 2400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는 55만명으로 예상치인 60만명을 밑돌았다. 미국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국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다운로드 점유율에서도 디즈니플러스는 35%를 차지한 반면 넷플릭스는 18%에서 11%로 감소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유럽‧남미‧인도‧동남아시아 지역에,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마케팅 비용 확대를 통해 아시아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콘텐츠를 육성해 수익 개선을 꾀한다는 것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신규 구독자 확보를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수적인 만큼 2023년까지 한국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선점하여 아시아 구독자를 공략하고 경쟁 OTT의 한국 콘텐츠 확보를 저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3년까지 넷플릭스에 콘텐츠 21편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넷플릭스는 JTBC-제이콘텐트리에게 2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받기로 했다. 넷플릭스 CEO의 ‘한국은 아시아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라는 발언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중요도를 짐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는 태국, 대만, 싱가폴 등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기 콘텐츠인 기묘한 이야기나 블랙미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산업자체가 더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경쟁하면 할수록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 넷플릭스는 잘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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