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폴란드 공장 낮은 수율개선 ‘시급’
배터리 공급 지연에 유럽車 생산 차질설 ‘솔솔’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폴란드 공장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공급 차질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란드 공장의 저조한 수율이 공급 지연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 회사 재규어가 배터리 부족으로 전기차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중단 모델은 재규어의 순수 전기차인 아이페이스(I-PACE)다. 재규어는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는데 LG화학이 계획한 시간에 배터리를 공급해주지 않아 생산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는 재규어만 겪었던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아우디도 지난해 4월 전기차 'e-트론' 생산을 연기했다. 일부 생산공장의 파업 영향도 있었지만, LG화학으로부터 충분한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했던 탓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배터리 공급물량 문제로 벨기에 브뤼셀 공장의 e-트론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왼쪽)재규어 아이페이스, (오른쪽)아우디 e-트론


LG화학은 재규어, 아우디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배터리를 전부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다. 완성차 업체들 역시 생산량이 목표치를 미달한 것을 두고 LG화학의 '폴란드 공장'이 원인일 수 있다고 봤다.


잇단 배터리 공급 차질 논란에 업계는 폴란드 공장의 낮은 수율을 주목하고 있다. 계획대로 공장을 돌렸지만 낮은 수율 때문에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제때 납품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폴란드 공장 수율의 정확한 수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지난해 폴란드 공장의 수율이 70% 수준인 것으로 추정한다. LG화학이 생각하는 안정적인 수준의 생산라인 수율은 90% 이상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까지 수율 90%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폴란드 공장의 수율 목표치 달성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0년 하반기 폴란드 공장의 수율을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이 대규모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율 영향으로 공급이 늦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의 LG화학 입지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LG화학과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이 나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인 코나 일렉트릭의 공급사가 LG화학인 만큼, 현대차그룹 내에서의 위상은 LG 쪽이 좀 더 높았다.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차종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차종인 쏘울 EV, 니로 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최근에는 위상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일렉트릭-글로벌 모듈러 플랫폼)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먼저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21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배터리 물량을 발주할 예정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은 LG화학의 전체 전기차 배터리 물량의 50~6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라인"이라며 "배터리 공급 지연이 사실이라면 완성차와 부품사의 수요예측 문제 또는 낮은 수율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빠른 수율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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