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2020년에는 좋은 실적을 보고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예년과 다른 실적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권(IP) 침해 소송 승소에 따른 라이선스 사업 확대와 '미르' IP 신작 출시, 그리고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 보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69억22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위메이드의 핵심 캐시카우인 중국 내 '미르의전설2' 라이선스 게임 출시 지연에 기존 서비스작들의 매출 하락까지 맞물린 탓이다. 

여기에 외환환산손실과 법인세 확대 영향으로 순손실(265억8500만원)도 지속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10.6% 빠진 1136억4800만원을 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2018년에 비해 적자 폭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12월 상해지재권법원에서 '왕자전기', '전기패업모바일' 등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며 "이 외에도 중국게임사 킹넷(전기래료), 37게임즈(절강환유), 셩취게임즈(전 샨다게임즈, 싱가폴 중재) 등과의 주요소송들이 현재 절차적 과정을 마무리하고 판결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라이선스 사업은 소송 결과에 따라 '미르의전설2'에 대한 권리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는 한편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에서 준비중인 미르IP 전용 오픈플랫폼 '전기상점' 등의 조인트벤처는 셩취게임즈와의 싱가폴 중재 판결을 기점으로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르 IP를 필두로 한 위메이드의 라이선스 사업은 연매출의 51.4%(583억9600만원)를 차지하는 핵심분야다. 또 이중 9할 가량이 중국을 통해 나오고 있는 만큼 현지 기업들과 진행중인 IP 소송의 결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게임 IP 분쟁 사례이다보니 판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있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IP 재판 및 중재 집행과 관련한 경험과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가 만든 '미르의전설2'가 가장 큰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1등 IP로 자리 잡았다는 건 매우 영광이지만 이젠 분쟁을 종식시키고, 시장과 IP 위상에 걸맞은 사업과 수익이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자 비전"이라고 첨언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미르 IP로 '미르4(미르 정통 후속작)', '미르M(뉴트로 MMO)', '미르W(전략)' 등 다수의 신작을 개발중이다. 해당 타이틀들은 한국은 물론 미르 IP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WEMIX)'를 연내 런칭하고, 위믹스와 연계한 '크립토네이도 for WEMIX', '전기 H5 for WEMIX' 등의 블록체인 게임의 글로벌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3종의 미르 IP 게임들은 현재 개발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국 서비스 준비와 더불어 중국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대응 방안을 준비중"이라며 "'전세계 1등 게임 IP' 회사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