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실적'와르르'..오너家찜한 신사업 '죽쒀'
에버다임, 면세점 등 종속회사 부진…정지선·교선 형제 경영능력 물음표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3세의 경영 안목에 물음표가 붙었다. 정지선 그룹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새먹거리로 점찍은 사업들이 정작 그룹사의 실적을 좀먹는 생인손으로 전락한 탓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과 정교선 부회장이 지배하는 현대그린푸드의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5.2%,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현대백화점은 18.1%, 현대그린푸드는 34.4% 각각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룹 양대 축의 수익성이 하락한 배경은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종속법인이 대규모 적자를 낸 여파였다. 지속성장을 위해 진행한 사업다각화 전략이 독이 된 셈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본업(백화점)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 줄어든 3661억원으로 선방했단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자회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이 742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탓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까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총 4500억원을 출자 받는 등 모회사에 실적 뿐 아니라 재무적 부담도 가중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종속회사 탓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현대그린푸드가 2011년, 2015년에 각각 인수한 현대리바트와 에버다임이 전방산업(건설) 침체 영향을 받은 영향이 컸다. 에버다임은 특히 지난해 자산일부를 손상처리 하면서 현대그린푸드의 연간 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하는 데 한몫했다. 현대그린푸드도 개별기준으로는 지난해 본업인 단체급식·식자재 사업에서 67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3.5% 감소했지만 연결기준 감소율에 비해서는 양반인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 계열의 현대홈쇼핑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홈쇼핑사업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1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온라인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덕이었다. 하지만 종속회사 실적이 포함된 현대홈쇼핑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본업 하나만 못 했다. 신성장동력이었던 렌탈사업(현대렌탈케어)과 호주 홈쇼핑사업(ASN)이 각각 190억원, 13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종속법인 잔혹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7.7% 급감한 870억원에 그쳤다. 홈 인테리어 사업 확장을 위해 2018년 인수한 현대L&C(구 한화L&C)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탓이다.


현대홈쇼핑은 현대L&C를 3680억원에 사들였는데 인수액 중 2397억원을 영업권으로 잡았다. 현대L&C가 지속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상당한 ‘웃돈’을 지불한 것이다. 문제는 현대L&C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했다는 점이다. 당시 현대홈쇼핑은 현대L&C가 지난해 407억원의 세전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L&C의 실제 세전 영업이익은 60억원에 그쳤다. 예상 대비 수익성이 안 나온 만큼 현대L&C는 영업권 가치를 재조정 했고, 그 결과 영업외비용에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돼 현대홈쇼핑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오너 3세의 새먹거리 사업 중 이름값을 해낸 곳은 패션기업 한섬 정도에 그쳤다. 정지선 회장이 2012년 42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한섬은 7년 만에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7%, 15.3% 증가한 1064억원, 835억원을 기록, 그룹 '넘버 3' 자리를 확고히 했다. 브랜드 리뉴얼 및 선제적 온라인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린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도 현대백화점그룹의 일부 계열사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올해 시내면세점 2호점 개점으로 매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나, 흑자전환까지 수익성이 개선되긴 어렵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현대L&C는 영업권 손상차손이 2년 연속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홈쇼핑이 인수 당시 예상한 현대L&C의 올해 세전이익은 441억원으로 최근 실적과의 괴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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