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애경그룹의 3대축(항공·유통·석유화학)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11억원으로 전년대비 51.4%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69.1% 급감한 639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매출은 1.3% 증가한 3조7595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이 축소되지 않은 데 만족해야 했다.
AK홀딩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주력사 실적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애경그룹의 효자였던 제주항공은 1년 만에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329억원, 3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만 해도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1012억원,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에 달했다. ‘노 재팬’운동이 불이 붙으며 일본노선 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을 반영한 결과였다.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연결기준 지난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전년대비 2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보다 28.1% 줄어든 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화장품 판매채널을 재정비하고 브랜드 투자를 단행한 여파였다. 과거 애경산업의 효자 제품이었던 ‘K팩트(견미리 팩트)’가 견미리씨 남편의 주가조작 사건 여파로 후폭풍을 맞은 것도 화장품사업의 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유화는 석유화학업계에 들이닥친 스프레드 축소 유탄을 맞았다. 석화업계는 원유가 대비 제품가격의 격차(스프레드)가 커질수록 큰 이익을 낸다. 문제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 우려와 미중무역분쟁 등의 이슈 등으로 스프레드가 지속 축소됐단 점이다. 이에 애경유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줄어든 468억원, 당기순이익은 38.6% 감소한 324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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