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인도 언론이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원 방안이 향후 3년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힌두와 민트 등 인도 미디어들이 12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마힌드라를 이끄는 파완 고엔카 사장은 전날(11일) 뭄바이에서 "3월 말까지 관련 자금이 확보되기를 바란다"며 쌍용차에 대한 5000억원 투입 계획을 설명했다.
고엔카 사장은 3000억원을 쌍용차 운영 자금 등으로 쓸 생각이다. 나머지 2000억원 가량은 기존 부채 상환에 할애할 계획이다.
고엔카 사장은 "이 자금은 기존 자산과 신규 대출 등을 통해 마련된다. 적자 상태인 쌍용차는 올해부터 손실을 크게 줄여나가게 될 것이다. 2022년엔 해당연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인도 현지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창사 후 최악의 위기를 맞은 쌍용차에 회생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직접투자가 아니라 대출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발언은 회생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고엔카 사장은 지난 달 방한 때 산업은행과 일자리위원회 등을 방문, 한국 정부의 지원을 조건으로 쌍용차에 2300억원 직접 투자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고엔카 사장은 정부로부터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819억원에 달했다. 2018년보다 적자 폭이 339.3% 증가했다. 쌍용차는 SUV를 특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SUV 모델을 속속 내놓으면서 쌍용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엔카 사장은 내수와 디젤 엔진에 의존하는 쌍용차의 현실을 지난해 경영 부진 이유로 보고 있다. 그는 “쌍용차는 지난해 1분기까지는 상당히 선전했으나 이후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한국 자동차 시장이 경유차에 휘발유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쌍용차는 아직 경유차에 의존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고엔카 사장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증대도 위기 탈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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