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갤럭시 S20'을 발표하면서 영상, 게임 등 미디어 생태계 확장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에서 구글과 비롯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특히 안드로이드OS 대표 진영인 삼성은 구글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구글·넷플릭스와 갤럭시 전용 콘텐츠 구축

이날 삼성은 구글과의 협력해 갤럭시S20에 최적화된 '구글 듀오'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풀HD급 화질의 광각 카메라를 통해 더 넓은 배경으로, 최대 8명까지 동시 이용 가능하다. '증강현실(AR) 이모지'를 통한 영상 통화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다.

또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와도 손잡고, 갤럭시S20에서 8K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 이 같은 서비스는 영상 콘텐츠에 보다 익숙한 젊은 층을 사로 잡기 위한 방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8K 동영상을 유튜브로 바로 올릴 수 있는 기능은 세대를 막론한 유튜버들에게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을 위한 협력 포인트도 준비했다. 삼성과 구글은 상하로 접히는 갤럭시Z 플립에 최적화된 '플렉스 모드'를 공동연구했다. 플렉스 모드는 스마트폰을 90도로 세우면 화면을 상하 2군데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사용자는 상단 화면을 통해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보면서 하단 화면에서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은 글로벌 OTT 1위 기업인 넷플릭스와도 손을 잡았다. 

이번 제휴를 통해 갤럭시S20을 비롯한 삼성 최신폰 이용자들은 빅스비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검색한 뒤 바로 실행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삼성의 콘텐츠 추천 앱인 '삼성 데일리'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도 있게 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삼성 폰을 통해서만 시청 가능한 전용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역시 작년 11월 출시된 애플TV 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 미디어 생태계 확장 잰걸음…핵심은 '자리 지키기'

대표적인 미디어 콘텐츠 중 하나인 게이밍 경험도 삼성이 오랫동안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Xbox 게임인 '포르자 스트리트'를 모바일 최초로 갤럭시S20 이용자들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이 레이싱 장르 게임의 선탑재를 선택한 이유도 명확해 보인다. 레이싱 게임은 장르 특성상 속도감 표현을 위해 높은 연산능력과 그래픽 처리능력을 갖춘 하드웨어를 요구하는데, 갤럭시S20의 성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은 갤럭시S20의 게이밍 경험을 설명하며 "12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고사양 게임도 보다 매끄러운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언팩 첫 데뷔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며 "갤럭시S20는 5G와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AI카메라를 탑재해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마트폰 시리즈는 '갤럭시S20', '갤럭시S20+', '갤럭시S20 울트라' 등 갤럭시 3종,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Z 플립' 등 총 4종이다. 플립은 오는 14일부터, 갤럭시S20 모델은 내달 6일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