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갈현1구역' 승부수 던졌다
"조합원에게 계약·중도금 안받아, 잔금 비율 1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차 입찰 때보다 공사비 규모를 100억원 줄이기로 한데다 조합원들에게 계약금과 중도금도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갈현1구역 조합이 제시한 ‘조합원 부담금은 계약‧중도금 없이 입주 시 100% 납부’ 조건을 받아들인 입찰 제안서를 지난달 9일 제출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 재개발 아파트 예상 조감도. <사진출처=서울시>


조합원이 계약금과 중도금 없이 잔금을 치룰 때 모든 부담금을 완납하는 구조는 국내 정비사업 가운데 최초다. 조합원들은 입주 시점에 부담금을 전액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이 전혀 없다. 


여기에 롯데건설은 총 공사비를 1차 입찰 때보다 줄였다. 공사비 예상가격(예가)으로 3.3㎡당 459만9300원을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9082억원으로 지난 1차 입찰(9182억원)에 비해 100억원 낮은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조합이 지침 기준으로 내세웠던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켰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설계변경, 지질여건 변동 등에도 공사비를 조정하지 않겠다고 확정했다. 공사비 지급방법은 분양수입금 중 일정 비율을 지불하는 ‘분양불’ 방식이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단지명은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이다. 무상품목 제공계획으로는 총 200억원을 제안했다.


추가 이주비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30%까지 조합에서 선정한 금융기관 조달금리로 조합원들에게 대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전액 최저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1.5%포인트 이하로 대여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갈현1구역 조합이 제시한 마감재나 사업조건을 충족하면서 3.3㎡당 공사비를 460만원 정도로 맞추려면 시공을 맡은 건설사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롯데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참여할 것을 대비해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수주를 위한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갈현1구역 사업장이 이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을 보더라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현1구역 조합은 오는 19일 대의원회를 거쳐 다음달 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롯데건설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계약금과 중도금이 없는 최초의 재개발 아파트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현1구역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포함) 규모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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