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 나선 어피니티, '락앤락' 재매각하나
2018년 주식소각 이어 두 번째 주가 부양책 실시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5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락앤락이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부양에 나서면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재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어피니티는 2017년 8월 특수목적법인 ‘CONSUMER STRENGTH LIMITED’를 앞세워 김준일 락앤락 창업주 등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인수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13일 KB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8월 13일까지다. 락앤락은 이 기간 동안 KB투자증권을 통해 자사주를 200억원어치 취득하게 된다.


락앤락은 이번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상승을 노리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고,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피니티는 락앤락 자사주를 취득하는 데 크게 무리하진 않겠단 방침이다. 자사주를 직접 사들이지 않기로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자사주는 직접 매입과 중개매입 형태로 나뉜다. 직접 취득할 시에는 공시 상에 밝힌 자사주 매입수량을 3개월 이내에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반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할 경우에는 취득예정 주식을 설정할 필요 없이 계약금액 만큼 취득하면 되고, 기간도 6개월 이상으로 넉넉한 편이다. 이 기간 주가 급등으로 주가부양의 필요성이 적어지면 굳이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심사는 락앤락의 이번 주가부양책이 성과를 낼 지에 쏠린다. 락앤락의 첫 번째 주가부양 시도는 2018년 11월 2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이다. 이후 락앤락 주가는 2만1750원까지 뛰며 어피니티가 지분을 매입할 당시(1만8000원)보다 20.8% 오르며 자사주 소각 효과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당시 ‘약발’은 길지 못했다. 락앤락의 실적이 감소한 탓이었다. 락앤락은 김준일 회장이 이끌던 시절인 2016년에 연결기준 6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다 어피니티에 인수된 이후부터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243억원에 그쳤다. 어피니티가 락앤락의 영업조직 등의 덩치를 키우면서 고정비 지출이 늘어난 여파였다. 이 때문에 하지만 락앤락 주가는 지난해 3월부터 하락해 현재 1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향후 재매각을 위해서라도 주가부양이 필수인 상황이다.


락앤락은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이번 자사주매입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락앤락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1·2분기에는 각각 36억원, 39억원으로 부진을 거듭하다 3분기 64억원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작년 4분기에는 2018년 1분기(135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100억원대 영업이익(103억원)을 거뒀다. 고정비 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상승한 덕이었다. 락앤락 측은 중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사업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주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신탁계약형태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피니티의 재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회사 내부에서는 관련 내용이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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