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조원태-KCGI, 주총 전 마주할까
기업거버넌스포럼, 공개토론회 제안…강성부 창립멤버 조직, 성사가능성 낮아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가 다음달 주주총회 전 마주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한진칼 주주총회에 앞서 양측 대표자들이 그룹의 발전방안 등을 발표하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면서다. 다만, 강성부 KCGI 대표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사가능성은 매우 낮게 관측되고 있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14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KCGI간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라며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대결보다 장기적인 경영정책과 주주가치 제고,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건전한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투자자와 기업의 관계정립,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지속성장의 모색을 취지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변호사,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결성한 민간기구다. 류 회장은 이어 “양측이 공개토론을 통해 한진칼 경영에 관한 계획을 밝힌다면 기타주주들이 주총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기타주주 지분율은 약 30.68%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진영(32.07%)과 조원태 회장 진영(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카카오·사우회 등 포함한 추정치 37.25%)의 지분율을 제외한 수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현재 다음달 1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공개토론회를 준비 중이다. 토론주제는 ▲한진그룹의 장기 경영계획 ▲회사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정책으로 설정했다. 토론회 순서는 한진칼과 KCGI 측 대표자가 각 주제별로 발표에 나선 뒤 패널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구조다. 아직 사회자는 미정이다. 현재 패널구성은 의결권자문사 3곳의 대표자, 상장사협의회 의결권자문위원회 위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대표자 또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대표자 등으로 계획 중이다. 류영재 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양측에 공정한 기회가 되고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패널구성 등에 최대한의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토론회의 실제 개최여부는 불투명하다. 양측이 모두 3월말 주총을 앞두고 담금질이 한창인 가운데 공개행보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다. 양측이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기타주주들의 표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주할 경우 상대 또는 주요 패널로부터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공개토론회) 참석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총수(조원태 회장)의 지주사 한진칼의 사내이사 연임여부가 달린 상황에서 사전에 책 잡힐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강성부 KCGI 대표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창립멤버로 활동 중이라는 점도 조원태 회장 진영이 공개토론회에 나설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구성원은 강성부 KCGI 대표를 포함해 회장을 맡고 있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홍성국 미래에셋대우증권 전 대표,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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