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큐로컴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손자회사인 큐캐피탈로부터 110억원을 투자 받는다.
큐로컴은 큐캐피탈을 대상으로 1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13일 공시했다. 투자금은 채무상환에 95억원, 회사 운영자금에 15억원씩 사용된다.
큐캐피탈은 큐로컴의 계열사로, '큐로컴홀딩스-큐로컴-지엔코-큐캐피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지배구조상 손자회사가 자금 지원에 나선 셈이라고 볼 수 있다.
IT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는 큐로컴은 지난해 3분기말 별도기준으로 861억원의 자산과 263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다. 자산이 부채보다 월등히 많지만, 자산 대부분은 지분법이 적용된 투자지분들이다.
큐로컴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만 떼놓고 보면, 유동자산은 64억원으로 그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억원 정도다. 유동부채는 248억원으로 그 중 160억원이 단기차입금이다. 유동자산과 유동비율을 고려하면 단기채무상환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큐로컴이 손자회사인 큐캐피탈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큐로컴은 큐로홀딩스 밑에서 지엔코, 스마젠 등의 회사를 거느리며 사실상의 중간지주회사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5년 이후 꾸준히 취득한 스마젠의 지분이 계속 회계상 감액 처리되고 있어 재무구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젠은 에이즈 백신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큐로컴이 2005년 지분 100%를 약 207억원에 취득했다. 이어 수차례에 걸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총 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큐로컴 자회사인 지엔코를 통해 투자한 금액을 더하면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큐로컴이 가지고 있는 스마젠 지분의 장부가액은 85억원에 불과하다.
큐로컴은 연결기준으로는 적자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별도기준으로도 2016년과 2018년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지분투자도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고 있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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