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깊어진 롯데칠성
'델몬트' 경쟁력 다했나
5년새 매출 17.7% 감소…모기업 델몬트퍼시픽 주가도 바닥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롯데칠성의 '델몬트 주스'의 실적이 연신 내리막길이다. 1980년대만 해도 '오렌지주스=델몬트'로 인식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음료시장의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현재는 자리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다. 롯데칠성의 델몬트 라이선스가 국내에만 한정돼 있어 해외사업이 불가능한 데다, 만약 계약변경을 통해 해외 판매에 나서더라도 라이선스 사업자인 델몬트퍼시픽의 경쟁력이 과거만 못한 상황이라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전국 소매점에서 발생한 롯데칠성 델몬트(델몬트 콜드 포함) 판매액은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델몬트 판매가 이처럼 줄면서 롯데칠성의 주스 매출도 덩달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최근 5년간만 봐도 2014년 2311억원 ▲2015년 2272억원 ▲2016년 2316억원 ▲2017년 2237억원 ▲2018년 2130억원으로 7.8%나 줄었다. 이에 따른 주스부문의 매출기여도 역시 이 기간 11.1%에서 9.2%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사실 롯데칠성이 델몬트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던 1983년만 해도 국내 주스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탓에 고급화된 이미지를 앞세워 단번에 1등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당 관련 건강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생과일을 바로 착즙해주는 외식매장이 크게 늘면서 델몬트로 대변되던 과즙농축주스 시장은 자연스레 축소됐다. 실제 2015년 7278억원에 달했던 전국 소매점 과채음료 판매액은 지난해 4904억원까지 줄었다.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이 델몬트 브랜드 인지도에만 의존한 채 소비트렌드 읽기에는 소극적 모습을 보였던 것도 판매부진의 이유로 꼽고 있다. 장수 브랜드로 꼽히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 등이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SNS 채널, 브랜드하우스 건립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달리 롯데칠성은 콘셉트 변경없이 기존 델몬트 이미지만 고수 중이기 때문이다.


델몬트 추락이 이처럼 지속되고 있지만 롯데칠성에는 반등 재료가 없는 상태다. 해외 수출의 경우 델몬트사로부터 획득한 라이선스가 애초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라 불가능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기엔 과즙농축주스 시장의 파이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라 재고손실만 늘리는 '헛발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델몬트에 대해선 할 얘기가 특별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델몬트 브랜드 소유권자인 델몬트퍼시픽(Del Monte Pacific Limited)의 경쟁력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있는 델몬트퍼시픽의 현재 주가(17일 종가 기준)는 0.13달러로, 2015년 0.4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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