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열연 ‘수난시대’…설 자리 없나
포스코, KG동부제철 사업 중단…현대제철도 감산 ‘초강수’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3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제철 당진 전기로)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전기로 열연사업이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포스코와 KG동부제철은 수익성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최근 몇 년 사이 잇달아 전기로 열연사업을 중단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사업을 지탱해온 현대제철도 올해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에 대한 큰 폭의 감산을 예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전기로 열연의 수난시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A열연) 생산목표를 약 70만톤 내·외로 수립했다. 현대제철 전기로 열연 생산능력이 연간 100만톤 수준임을 고려하면 30%나 감산을 추진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 5년간 현대제철의 전기로 열연 생산량은 연평균 90만톤에 육박했다. 2019년에도 88만톤 남짓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현대제철의 전기로 열연에 대한 감산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현대제철의 이러한 결단은 올해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수익 중심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제철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은 대표적인 저수익사업 가운데 하나다. 생철 등 고가 원료 투입에 따른 높은 원가구조와 더불어 다품종 생산으로 공장 생산 효율성도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철강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한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그동안 전기로 열연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던 포스코, 동부제철도 일찌감치 전기로 열연사업을 접은 상태다. 연간 250만톤 내·외의 전기로 열연을 생산해왔던 동부제철은 2014년 말 열연사업을 전면 중단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포스코도 2015년 광양 하이밀 전기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 후공정인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라인 가동도 중단했다. 양사 모두 수익성 악화가 주원인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 완전 가동 중단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 내부적으로 여유가 없는 열연 공급구조상 각 열연 생산라인에 걸리는 부하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제철은 가동을 최소화하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과거 현대하이스코 냉연과 강관부문을 잇달아 합병하면서 전반적으로 열연 생산라인에 걸리는 부하가 크다. 경쟁업체들처럼 당장 불을 끌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전기로 열연에 대한 감산과 함께 다양한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갈 방침이다. 높은 가격의 철스크랩을 대체하기 위한 고로용선 사용 비중을 확대하고 박물재, 무늬강판 등의 고부가가치 강재 생산을 늘리는 작업들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까지 전기로 열연제품을 생산해온 포스코가 가동 중단을 결정하면서 공백이 생긴 국내 박물재 시장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로 열연시장은 높은 원가와 제품경쟁력 약화로 국내 철강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또 고로 열연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등이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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