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탐낸 AI 강자 '와이더플래닛', 코스닥 간다
LG CNS·신한카드로부터 투자 유치…상장 후 메타쇼핑몰·IoT플랫폼 사업 추진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관련 유망 업체들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많은 인공지능 업체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담보삼아 대규모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이처럼 인공지능 산업이 풍부한 유동성으로 호황기를 보내는 듯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직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기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해당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더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코스닥행을 선언한 와이더플래닛(WIDER PLANET)은 그동안 국내 증시에 입성한 인공지능 업체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샛길로 돌아가기 보다는 큰길로 나아가는 것을 택했다. 지난 10년간 인공지능 기술의 원재료에 해당하는 데이터 수집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와이더플래닛 본사에서 만난 구교식 대표(사진)는 "와이더플래닛은 인공지능 기술로 광고·마케팅 생태계에 가장 실용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 중 가장 앞서 있다"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의 명확한 실체적 가치를 다양한 산업 생태계에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LG CNS·신한카드 주주 합류…독보적인 데이터 수집·활용 강점


와이더플래닛은 광고·마케팅 시장에 특화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0년 개인 맞춤형 광고 서비스로 시작한 와이더플래닛은 높은 데이터 수집·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광고·마케팅 시장을 개척했다. 성장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러브콜도 이어졌다. LG CNS에 이어 신한카드도 와이더플래닛(자회사 TG360 포함)에 투자를 단행, 주주로 합류했다. 와이더플래닛은 해당 대기업들과 앞으로 긴밀한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과 마케팅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는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전략 전문가다. SK텔레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샘 마케팅 최고책임자,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광고 본부장 등을 거치며 광고·마케팅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직접 사업을 시작한 건 와이더플래닛이 처음이다. 그는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며 "기술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분야를 광고·마케팅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와이더플래닛의 강점은 데이터다. 인터넷상 수많은 소비자 행태·기호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개인 비식별 데이터에 임의로 아이디를 부여한 것만 35억개다. 여기에 수집한 쿠키(자동으로 생성되는 사용자 정보) 등을 조합해 우리나라 인구 중 45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소비 행태·기호를 알아냈다. 기업이 마케팅에 와이더플래닛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사실상 우리나라 인구 전체에 대한 개인화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셈이다. 


구 대표는 "다루는 데이터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비용을 고려했을 때) 그 회사가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익모델이 강할수록 더욱 많은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와이더플래닛은 단언컨대 우리나라 소비자의 행태·기호 데이터를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상장 후 메타쇼핑몰·IoT플랫폼 신사업 추진


아직 갈 길은 멀다. 최근 몇년간 300억원 중반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데이터 수집·관리에 들어간 비용이 상대적으로 컸던 탓에 손익분기점 달성은 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에비타(EBITDA)의 경우 지난해를 제외하곤 거의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5년부터 작년까지는 인공지능 플랫폼에 대한 선행 투자 기간이었다. 올해부터는 플랫폼 알고리즘 예측정확도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단계로 접어든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수익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구 대표는 "작년 모바일에 대응하면서 데이터 투자 비용이 커져 에비타 기준으로도 적자가 나긴 했다"며 "다만 지난 10년간 모아온 데이터와 보유한 기술력이 합해져 앞으로 봇물 터지듯 성장하는 골든크로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와이더플래닛의 코스닥 상장 목적은 인공지능 플랫폼의 고도화다. 상장사로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인공지능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확장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와이더플래닛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 메타쇼핑몰(PredictiveMD)과 사물인터넷(IoT)데이터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신사업 계획이다. 상장을 완료하고 연내에는 신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쇼핑몰이란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 와이더플래닛이 쌓아온 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비투씨(B2C) 사업 중 하나다. IoT데이터플랫폼 사업은 자체 IoT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과 와이더플래닛이 보유한 데이터를 조합해 IoT데이터의 사업활용도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구 대표는 "메타쇼핑몰 서비스와 IoT데이터플랫폼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인공지능 플랫폼을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며 "신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 우리 인공지능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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