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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경쟁력 발목잡는 '중복 요금제'
조아라 기자
2020.02.20 09:13:04
"콘텐츠 수급 문제" Vs. "이용자 편의 고려해야"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09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국내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중복 요금제’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OTT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OTT 요금제는 여전히 복잡하고 시청에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국내 OTT 서비스 제공자들은 콘텐츠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호소한다. 일각에서는 OTT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행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 국내 기업 서비스 중 ‘월정액‧무제한’ 전무 


▲국내 OTT 서비스 요금제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넷플릭스는 세 종류의 요금제를 두고 있다. 가입하면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동시 시청 가능 인원수와 화질에 차등이 있을 뿐이다. 


반면 국내 OTT 서비스들은 가입해도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정해져 있다. 복잡한 요금제는 이용자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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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OTT 서비스인 CJ E&M의 티빙(TVING),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웨이브(WAVVE), LG유플러스의 모바일TV, KT의 시즌(Seezn) 등이 출시한 서비스 중 무제한 요금제는 없다. 모든 콘텐츠를 보려면 반드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국내 OTT 서비스 관계자들은 지상파‧종편의 실시간 방송과 VOD, 최신영화 라인업을 무기로 내세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가치를 지불해도 다양한 콘텐츠를 보려는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라며 “스포츠 중계는 실시간, 예능은 VOD, 영화는 결제를 통해 보는 시스템”이라며 넷플릭스와 차이점을 설명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추가 납부하는 요금제를 없애면 콘텐츠의 다양성도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VS 티빙‧웨이브‧시즌‧LGU+...불 붙는 새우싸움


▲방송통신위원회, 와이즈앱 자료 참고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6년 10만명에 불과했던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수는 지난해 11월 약 2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233% 성장률이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국내 OTT 유료가입자는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OTT 서비스 유료 이용 비율 72.4%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무료 이용 비율은 지상파 3사가 출시한 OTT 서비스인 푹(POOQ)이 13.3%로 1위에 올랐다.  


이를 토대로 국내 이용자들이 넷플릭스보다 국내 OTT 서비스에 돈을 쓰는데 비교적 인색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가입하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국내 OTT 서비스 중에서 골라 시청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OTT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들의 파이 경쟁만 가열되는 양상이다. 


◆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 제공자 달라...복잡한 콘텐츠 수급


국내 OTT 서비스 관계자들은 콘텐츠 저작권(IP)을 보유한 지상파·종편·CJ E&M 등 제작사가 콘텐츠 이용 계약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OTT 서비스 제공자가 콘텐츠 이용 범위를 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사는 절대 갑"이라며 "제작사들은 콘텐츠가 OTT 플랫폼에 무제한으로 풀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금제는 OTT 시장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사정이 좀 다르다. 넷플릭스는 제작사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월정액에서 제공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비교적 쉽게 취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넷플릭스는 190개국가에서 1억7000만명에 가까운 유료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기본적인 모델은 월정액‧무제한 서비스”라며 “제품개발이나 콘텐츠 수급 라이센스 협약도 무제한을 근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티빙에서 CJ E&M의 콘텐츠를 월정액 요금제로 자유롭게 볼 수 없는 점을 보면, OTT 서비스 중복 요금제가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 제공자가 다른데서 오는 문제라는 주장은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OTT 서비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라이센스를 확보하는 한편 요금제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송통신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는 "그동안 넷플릭스는 콘텐츠 확보에 40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며 "콘텐츠 제작이 아닌 콘텐츠 라이센스 확보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공룡 미디어社, OTT 시장 진출...수급 문제 없어 


글로벌 OTT 시장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1.4%다. 이에 따라 글로벌 미디어‧IT 공룡들이 앞다퉈 OT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디즈니플러스TV를 출시한 월트디즈니는 100년 가까이 영화를 제작해온 전통 미디어사로,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자사 플랫폼에 자사 IP 콘텐츠를 올리기 때문에 수급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이같이 월정액 가입만으로 자유롭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글로벌 OTT 서비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이용자가 추가 비용이 드는 요금제를 계속 이용할 지는 미지수다. 만약 국내 제작사들이 글로벌 OTT에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국내 OTT 서비스들의 경쟁력은 약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TV는 넷플릭스보다 훨씬 무서운 상대다. 그동안 OTT 서비스들이 뭐하고 있느냐고 다그쳐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투자 금액을 늘려 콘텐츠를 만든다고 해도 한국 시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OTT 서비스를 찾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향후 OTT 시장에서 서비스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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