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KCGI, 조원태 회장에 2대2 회동 제안
“이달 중 공개토론 열자” 20일까지 회신 요구…주주제안 주총안건 상정 압박 포석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겉으로는 한진그룹이 처한 현재의 경영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경영진이 직접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주장했지만, 자신들이 제시한 주주제안을 3월말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에 올리도록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KCGI는 1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이달 중 공개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KCGI 측은 “한진그룹은 항공·물류 전문회사로 충분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실제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는 그룹의 실적악화와 부채비율 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을 구성하고, 대주주 중심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펼쳐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KCGI-조현아-반도건설 연대(이하 3자 연대)는 한진칼의 3월말 주주총회에 8명의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과 전자투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에 나선 상황이다. 그 배경에는 다음달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좌절시키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 수를 확대해 한진칼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실제로 한진칼 정관에는 이사의 수를 3인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를 3인 이상으로 하고, 이사 총수의 과반이 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자 연대는 한진칼에 사내외 이사 후보 8명을 제시했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서 선임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전자투표제의 도입도 촉구했다. KCGI 측은 "전자투표도입에 대해 주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며 "논의의 장을 마련해 이에 대한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자한다"고 말했다. KCGI는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독려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번 한진칼 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자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 경영진의 그룹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해 3월말 한진칼 주총에서 기타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한진칼 기타주주의 지분은 약 30.68%다.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진영(32.07%)과 조원태 회장 진영(조원태·조현민·이명희·델타항공·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카카오·사우회 등 포함한 추정치 37.25%)의 지분율을 제외한 수치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 진영에서는 전자투표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전히 총수일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전자투표제가 도입돼 주주들의 의결권행사가 높아질 경우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좌절 등 난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KCGI 측은 현재 조원태 회장 측에 공개토론 수용에 대한 입장을 20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KCGI 측에서는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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