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SK매직이 류권주(사진) 대표의 리더십 아래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연구개발(R&D)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제휴할인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 아슬하게나마 국내 렌탈업계 2위 사업자로 올라선 결과다. 류 대표는 이에 매출 1조원, 누적계정 300만개를 달성해 확고한 2위 사업자로 올라서는걸 올해 목표로 잡았다.  

류권주 대표는 1988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법제부에 입사한 후 줄곧 SK그룹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정통 'SK맨'이다. 그는 SK네트웍스 홀세일(Wholesale) 남부사업부 사업부장과 기업문화본부장, 리테일(RETAIL)사업부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6월 SK매직(전 동양매직)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류 대표가 SK매직 수장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만 해도 전신인 동양매직의 브랜드파워와 입지가 모호했던 까닭에 국내 렌탈업계 2위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이는 많지 않았다. 또한 SK네트웍스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61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한 만큼 M&A(인수합병) 성과 역시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SK매직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뒤를 잇는 성공적 M&A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 이래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SK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봐도 매출액은 8764억원으로 인수시점인 2016년 대비 86.4%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150.5%나 증가했다.

SK매직의 이 같은 실적 성장은 연구개발(R&D)에 대한 류 대표의 선제적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그는 SK매직 수장이 된 후 가장 먼저 R&D 분야의 인력과 예산을 늘렸다. 국내 렌탈가전 업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제품차별화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였다. 2017년 R&D에 75억원을 지출했던 SK매직이 이듬해(2018년) 관련비용을 101억원으로 늘린 것도 결국 류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R&D에 선제적 투자를 함으로써 SK매직은 스테인리스 직수관 정수기, 모션공기청정기 등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단 혁신 제품을  연달아 선보일 수 있었고, 이를 밑거름 삼아 렌탈사업 계정수를 빠른 속도로 늘릴 수 있었다. 2016년 인수 당시 97만개이던 SK매직의 렌탈 계정 수는 ▲2017년 126만개 ▲2018년 154만개 ▲2019년 181만개로 3년새 1.9배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류 대표가 앞장서 그룹 계열사와 협업 방안을 찾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분도 SK매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일례로 SK텔레콤 가입자가 SK매직의 제품을 렌탈하면 렌탈비를 10~15% 할인해 주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와는 결합상품(인터넷+가전렌탈)을 만들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한편 국내 렌탈 시장은 코웨이가 독보적 1위 자리를 점하고 있으며, 2위에 SK매직이 랭크돼 있긴 있긴 하나 쿠쿠전자와 LG전자, 청호 등이 이 자리를 뺏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류 대표는 올해 매출 1조원 달성과 누적 계정 300만개를 돌파를 통해 확고한 2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걸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SK매직은 지난해 모기업인 SK네트웍스로부터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해외법인 3곳을 양수하고 현지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렌탈 고객군을 바탕으로 한 헬스케어, 보안솔루션 등의 이종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류권주 대표가 2년 전 매출 1조원과 계정 300만개 돌파를 골자로 한 '비전 2020'을 제시했고,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온 역량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질적 경영성과를 창출해내야 하는 해"라며 "앞으로 토탈 라이프케어 솔루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