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레고켐바이오가 올해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바이오산업 집적지)인 미국 보스톤에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가속화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중순경 미국 보스톤에 ADC(항체-약물 결합체)임상개발센터와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한다. 

사업개발자(Business Development, BD)가 정기적으로 신규 법인에 상주해 임상대행기관(CRO)과 임상시험 의료기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가 미국 법인을 두고 임상 선정, 데이터 관리, 허가 신청 등 길고 복잡한 임상 과정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레고켐바이오는 그람양성 수퍼박테리아 치료제 'LCB01-0371(2b/3상)', 오토택신 저해제 'LCB17-0877(2상), FXa 저해제 'LCB02-0133(1상) 등 3개 과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수퍼박테리아 치료제는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FXa 저해제는 녹십자에 기술수출했다. 오토택신 저해제의 경우 레고켐바이오가 국내 바이오벤처인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이전했으며, 브릿지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관련기술을 다시 성공적으로 팔았다.   

레고켐바이오는 고형암/혈액암치료제 'LCB69'와 'LCB91'를 포함해 10여개 ADC플랫폼 기술과 이를 이용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법인 설립을 계기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시험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아웃도 기대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3건 이상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다수의 제약사와 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물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 법인설립을 통해 ADC 파이프라인(Her2/ROR1/CD19/DLK1) 임상을 가속화하고 기술이전 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항체회사와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활용해 신규 기술이전 후보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