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단판승부 아닌 '한진 시리즈' 예고
반도건설 4.59% 추매 의미…임시주총+내년 정기주총 포석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반도건설이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이 경영권 싸움이 단판 승부가 아닌 '시리즈'로 흐를 가능성이 생겼다.


증권가에선 지난 18일 한진칼의 주가 흐름이 화제였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 연합'이 내세운 김치훈 사내이사 후보가 조 회장 지지 선언과 함께 사임하는 대반전 속,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하락과 상승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사퇴 직후 한진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어 18일 장중 한 때 6%까지 급락하는 일이 일어났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후 들어 매수세가 확산돼 결국 전날보다 오히려 2.57% 오른 4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진칼 주식은 지난 12일과 13일에도 각각 9.85%, 10.34% 오르는 등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건설의 지분 추가 매입이 중요한 이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도건설은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간 한진칼 지분 4.59%를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은 13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사실 반도건설이 이번에 매입한 지분 4.59%는 내달 25일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하고 상관이 없다. 3월 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말까지 한진칼 주식을 소유한 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점으로 조 회장 측 지분이 33.45%, '3자 연합' 측 지분이 32.06%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양측이 소액주주 사로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결국 반도건설의 이번 추가 매입은 이번 정기주총이 아닌 추후 임시주총이나 내년까지 염두에 둔 장기전 대비 포석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 측은 최근 대한항공 사우회 및 카카오 소유 주식 등을 합쳐 38.25%까지 우호 지분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도 이번 반도건설의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을 36.65%까지 끌어올렸다. 정기주총 이후에도 박빙 상태가 유지된다.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임시주총 소집은 3% 이상의 주주라면 누구나 요구할 수 있지만 결의 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3자 연합'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고배를 마시더라도 향후 임시주총 소집 요구로 조 회장을 압박할 수 있다. 멀게는 내년 정기주총 표대결 등 2~3차례 더 붙는 장기전까지 가능하다.


KCGI도 펀드 추가 모집 등을 통해 한진칼 지분율 높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남매의 난'이 내달 단판 승부가 아닌, 수 차례 격돌해 치고받는 시리즈로 흐를 전망이다. 어지간한 기업 드라마 못지 않은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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